친일 경찰국장 사진 철거… “일제잔재 청산 취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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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경찰국장 사진 철거… “일제잔재 청산 취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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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말 바꾸기에 시민단체 ‘황당’

뉴스1

전북지방경찰청 역대 경찰국장·청장의 사진이 담겼던 홍보관 게시판. 2019.12.4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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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친일 경찰국장 사진을 철거한 것은 권위주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전북지방경찰청이 홈페이지와 청사 홍보관 게시판에 전시된 친일 경찰국장 사진을 철거한 것을 두고 하루 만에 말을 뒤바꿨다.

전북지방경찰청은 5일 경찰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친일잔재 청산 의미로 역대 경찰국장 사진을 철거한 게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부지부가 문제를 제기한 친일잔재 청산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민갑룡 경찰청장의 권위주의 문화 청산 작업 지시에 따라 역대 경찰국장·청장 사진이 담긴 게시판을 철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는 이날 경찰 행보에 대해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난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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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행적 드러난 전북경찰국장.(전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2019.12.4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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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경찰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경찰은 친일잔재 청산 의지나 진정성은 전혀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위주의를 청산하겠다면서 역대 경찰국장·청장 사진이나 철거하는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며 “진짜 권위주의는 경찰의 상명하복 문화”라고 꼬집었다.

앞서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는 그동안 이들의 친일행적을 지적하며, 전북경찰청 홍보관 게시판의 철거를 요청해왔다.

전북경찰청은 친일행적이 드러난 경찰국장 8명의 사진을 청사 홍보관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이를 두고 전북경찰은 전날인 4일 “친일잔재 청산 취지에 공감해 홈페이지와 청사 홍보관 게시판에 담긴 사진을 내렸다”고 밝혔었다.

전북지역 친일 경찰국장은 초대 김응조를 비롯해 3대 한종건, 4대 조병계, 5대 김상봉, 9대 김응권, 15대 김종원, 16대 신상묵, 20대 이정용이다.

한편, 전북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삭제된 역대 경찰국장·청장 사진과 이름이 다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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