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지난 9∼11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 피의자 2만713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86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그만큼 최근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검거 현황을 범죄유형별로 구분하면 보이스피싱이 1만2583명(46.4%)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인터넷 사기 7532명(27.8%), 보험사기 4893명(18.0%), 유사수신·다단계 758명(2.8%), 불법대부업 571명(2.1%) 순으로 조사됐다.

‘지명수배 3건 이상’, ‘피해액 1억원 이상’, ‘검거되지 않은 기간 3년 이상’ 중 하나만 해당돼도 ‘악성 사기 수배자’에 해당한다. 경찰은 이번에 200명의 악성 수배자를 검거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지난 1월까지 약 1년간 금융기관과 수사기관을 사칭한 33명도 포함 돼 있다. 이들은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으니 안전계좌로 돈을 송금하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약 1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서민을 힘들게 하는 사기 범죄를 강력히 단속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등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 길림성 공안청과 지난 9월 공조 회의를 갖고 국외 도피 사범 36명을 송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한국 경찰, 중국 공안,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이 3자 회의를 개최해 보이스피싱 피의자 53명의 송환 문제를 협의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