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교체에 “사실상 축출…‘친황체제’ 구축” 당내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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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교체에 “사실상 축출…‘친황체제’ 구축” 당내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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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나 원내대표 만나 진화…나 “왈가왈부 않겠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 친박·비박 출마 의지…계파전 우려

민주당은 “새 원내지도부와 선거법 협상을” 전략 수정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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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교체’ 후폭풍이 정치권을 뒤덮었다. 당내에선 사실상 황교안 대표에 의한 ‘축출’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친황 체제’ 구축을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나경원 리스크’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막바지 여야 협상 국면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황교안 무리수 “이게 정당이냐”

한국당은 4일 파열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의원들은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난 3일 나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한 것에 대해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황 대표가 ‘당직자 일괄사퇴’ 과정을 통해 김세연 의원의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내놓도록 하는 등 친황 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의혹이 겹치면서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김세연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는) 당 지배구조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내놓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속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원총회 공개 발언에서 “이(나 원내대표 교체) 문제가 옳다고 보냐. 이게 살아있는 정당이냐.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고 했다. 비공개 의총에선 장제원 의원이 “정당민주주의에 역행한다”며 원내대표 임기에 대한 의총 권한 명문화를 촉구했다. 정진석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20년 정치 동안 이런 것은 처음 본다. 당신들 너무한다”고 항의했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단식으로 얻은 것은 당 사유화”라고 직격했다.

황 대표는 진화에 나섰다. 기자들과 만나 “자의적으로 검토한 것이 아니고 당 차원에서 검토해 원칙대로 한 것”이라며 “나는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를 따로 찾아가 화해를 시도했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았다.

파문은 나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일단락됐다. 최고위 의결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당은 차기 원내대표 경선 체제에 들어갔다. 비박(근혜)계 강석호 의원(3선·경북 양양영덕봉화울진)에 이어 이날 친박계 유기준 의원(4선·부산 서동)이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심재철 의원(5선·경기 안양동안을)도 출마 의지가 강해 현재로선 3파전이 유력하다. 자천타천으로 신상진, 안상수, 윤상현, 주호영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어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당내에선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패스트트랙 협상’ 국면도 들썩

‘나경원 교체’ 후폭풍은 이날 국회로도 번졌다.

당장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 공조를 추진하면서도, 한국당 새 원내지도부와의 협상 여지도 열어두기로 했다. 한국당 고립 전략에서 ‘투트랙’ 협상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한국당 새 원내지도부와 선거법에 대한 추가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해찬 대표는 “선거법은 가능하면 여야 합의로 통과하는 것이 좋다”면서 “4+1 공조를 원칙으로 협상하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한국당과 선거법 협상에 나서야 하지 않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원내대표 이양 기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협의체인 ‘정치협상회의’에서 선거법 관련 협상을 이끌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예정대로 오는 9일 본회의에 일괄 상정하는 방안은 유지하기로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한국당과 합의하면 좋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다”며 “예비후보 등록일인 17일 전에는 선거법을 처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국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협상 지연 전략을 펼 수도 있는 만큼 예정대로 ‘패스트트랙 연대’는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 신임 원내지도부에 대한 사전 압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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