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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아빠이자 15년 차 기수가 ‘극단적 선택’하며 쓴 유서

보헤미안 0 351 0 0

KNN 화면 캡처

15년 차 기수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40대 기수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숙소에선 조교사 채용 비리를 비롯해 부정 경마 등 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한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됐다는 점을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한국 마사회는 합동 점검 및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29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5분쯤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숙사 내부 화장실에서 숨진 기수 A씨(40)를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화장실 앞엔 A씨가 숨지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A4용지 석 장 분량의 유서엔 선수생활 중 부정 경쟁 등 조교사의 부정한 지시가 싫어 조교사 면허를 땄지만 마사회 측은 자신보다 늦게 면허를 딴 사람이 윗선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면접을 보고 선발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사는 마사회와 계약을 맺는 개인 사업자로 마굿간인 마방을 배정받지 못하면 사실상 실업자나 마찬가지다. 마사회 측은 조교사 채용 비리와 관련해 “조교사는 개별사업자로서 한국마사회와 고용 관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서엔 또 말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부정 경마도 있었다는 폭로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컴퓨터로 출력한 것으로 마지막 장엔 손글씨로 ‘(유서는) 내가 쓴 것이 맞다’고 쓰여 있었다.

부산 지역방송 KNN에 따르면 두 아이의 아빠인 A씨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미처 건네지 못한 채 숨졌다. 숙소 앞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아이들의 장난감 상자가 놓여 있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방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루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마사회는 이날 숨진 기수 A씨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합동 점검 등 내부 감사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직후 마사회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시행하는 모든 경주를 취소했다.

한편 지난 7월에도 스타 기수 B씨가 숨지는 등 지난 10년간 부산경남 경마장에서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기수와 말 관리사는 무려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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