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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오르는 외국 쇠고기 절반은 미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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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수입량 역대 최고… 점유율 50% / 잘나가던 호주·뉴질랜드산은 주춤
 

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로 늘며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특히 한동안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던 호주산은 주춤하는 반면에 미국산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광우병 사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만903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3685)보다 7.9% 증가했다. 이는 연간 수입량(1∼10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03년(20만8636)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6년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전망이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한국의 쇠고기 수입량은 총 41만5112으로, 미국산 점유율이 50.4%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던 2003년(68.3%) 이후 처음 50%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최근 수입량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까지 호주산 수입량은 17만5082으로, 1년 전(17만7100)보다 1.1% 줄었고, 뉴질랜드산은 1만8371으로 13.5% 급감했다. 호주산 쇠고기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산을 제치고 13년간 수입량 1위였지만, 그 이후에는 밀리는 양상이다. 뉴질랜드산도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미국산보다 더 많이 수입된 바 있지만 이후 3위로 처져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1994년 이후 수입물량 1위 자리를 지켰으며, 2003년에는 점유율이 68.3%(금액 기준 75.3%)에 달했지만 이후 광우병 파동의 영향으로 수입이 금지되면서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입 재개를 요구했고 오랜 협상 끝에 2008년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대규모 반대 촛불시위가 열리는 등 한동안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미국산 쇠고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미국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수입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가 한·호주 FTA보다 몇년 앞서 발효되면서 관세율 인하의 시차가 가격 격차로 나타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사실상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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