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괜찮나" 불안감 속 재개된 독감 예방접종 '순조'
오후 늦게는 백신을 못 맞을지 몰라요"
만 13∼18세 이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재개된 13일 부산의 한 소아병원 간호사는 백신 접종상황을 묻는 전화에 이같이 말한 뒤 "서두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예방 접종 나선 시민들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3일 오전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청주 서원구 청주의료원에 모여있다.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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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국 병·의원 등에는 백신 상온 노출 사고에 따른 불안감 속에서도 예방주사를 맞기 위한 시민의 발길로 크게 붐볐다.
오전 10시께 연합뉴스 취재진이 방문한 청주시 상당구 효성병원 지하 2층 로비도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앳된 아이들은 물론 무료로 예방 주사를 맞으려는 청소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선수 등 44명을 인솔해 이 병원을 찾은 청주 모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은 "무료 접종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접종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원구 청주의료원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 병원 1층 소아청소년과 앞에는 예방접종을 위해 찾은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자리에 앉지 못해 벽에다 문진표를 대고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초등학생 아들의 손을 잡고 온 안 모(44) 씨도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서둘러 접종하러 왔다"며 "매년 접종하는 데 올해는 유독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풍경은 전국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한 소아과 의원의 직원은 "지금은 예약하지 않고도 접종할 수 있을 정도지만, 중·고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오후 4시 이후에는 접종 대상자가 몰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지정 의료기관 600여곳에서 만 13∼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무료 접종이 진행됐다.
대구시는 접종 대상자의 80%를 커버할 백신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상온 노출'에 따른 불안감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수성구보건소 등 일부 보건소와 병·의원 등에는 오전부터 "백신을 맞아도 괜찮냐"고 묻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일부 병원에는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접종하러 왔다가 백신이 동 나는 바람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13∼18세 이하 무료 접종의 경우 보건소에서 백신을 일괄적으로 구매해 의료기관에 배송하지만, 만 12세 이하는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 기다리다 바닥에 앉은 시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13일 제주에서 모든 도민 대상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되자, 제주시 한 의원 앞에 백신 접종을 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생겼다. 상온 백신 파동 이후 이날 국가사업 접종도 재개되자 어린이를 데리고 나온 시민도 있다.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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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보건소 관계자는 "12세 이하의 경우 백신을 보유한 병원을 파악해 안내했다"며 "정부가 내일부터 만 13∼18세를 위한 백신을 12세 이하에도 일부 접종하도록 했기 때문에 백신 공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접종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관계자도 "일부 동네의원에서는 (12세 이하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물량이 없어 우리 쪽에 물량이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전했다.
큰 혼잡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국 대부분의 병·의원에서는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큰 혼잡 없이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랫동안 대기하거나 줄을 서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자녀와 함께 덕진구의 한 병원을 찾은 학부모 박모(45)씨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자마자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이 병원에서는 오전에는 30명가량이 대기 없이 접종을 마쳤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동네 병원 관계자도 "줄을 설 정도는 아니지만, 접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만 13∼18세 이하 청소년에 이어 19일부터 만 70세 이상, 26일부터 만 62∼69세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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