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결함 생겨도 나몰라라..롤스로이스·보잉 '갑질 영업'
[경향신문] ㆍ수백억원짜리 엔진 고장 나도 롤스로이스, 설명·배상 안 해
ㆍ운항중지된 ‘맥스’ 대책 전무
ㆍ사후 관리 없이 판매에 혈안
지난 10월 엔진 화재 사고를 겪은 아시아나항공이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엔진을 수리하지 못해 여분의 엔진을 장착해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롤스로이스, 보잉 등 ‘항공 메이저’들은 기체 고장이 나거나 결함 가능성이 불거져도 조치에 소극적이어서 승객 안전과 항공사의 생존마저 위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18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하려던 OZ202편(에어버스 A380)을 가동하던 중 한쪽 엔진(롤스로이스의 트렌트900)에 불이 붙어 대체기를 투입했다. 아시아나는 이 엔진을 수리하지 못한 채 결국 ‘스페어 엔진’을 달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화재가 난 엔진을 롤스로이스로 보냈다.
항공기 엔진은 수백억원에 달해 비행기 값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엔진 결함은 항공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러나 롤스로이스는 해당 엔진의 고장 원인과 배상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롤스로이스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프랫앤드휘트니(P&W)와 함께 항공기 엔진 제조사 ‘빅3’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미국 보잉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스타항공은 최신 기종인 B737맥스를 2대 들여왔지만 곧바로 운항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맥스 2대가 추락하자 세계 각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도 운항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스타항공은 “맥스 2대는 그대로 주기(비행기 주차)된 상태인데, 보잉 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최신 기종을 도입해 싱가포르 노선 등으로 진출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스타항공은 경영 타격을 입어 매각설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FAA는 물론 운항 목적지 도시나 국가, 또 영공을 내어주는 중국 정부 등의 허가도 필요하다”며 “맥스의 결함 해결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데다 실질적인 운항 재개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부분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인 B737NG마저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에서만 13대의 B737NG에서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부품(피클포크)의 균열이 발견돼 운항 중단됐다. 보잉 측은 “맥스 기종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결함을 해결했고, 피클포크 균열 이유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측은 “해당 항공사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고장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보잉사는 부품만 교체해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잉은 맥스 운항 재개 허가를 연내 받아내 판매를 재개한다는 전략이다. 롤스로이스는 “에미리트항공이 A350 50대에 트렌트XWB 엔진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 메이저들이 고장 원인 규명이나 피해 보상은 뒷전이고 영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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