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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지폐 유통수명’ 추정해보니…율곡보다 3배 더 오래 사는 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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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1개월, 나는 ‘최단명’

13년6개월, 내가 ‘최장수’

길거리 대표 간식인 어묵이나 붕어빵을 사먹으려면 1000원권 지폐 두어장은 꼭 지갑에 넣어다녀야 한다. 신용카드와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늘고 있지만 소액거래의 경우에는 여전히 지폐가 많이 쓰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이처럼 ‘열일’하는 소액권들의 유통수명이 비교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권의 수명은 4년5개월, 5000원권은 4년1개월로 추정됐다. 한은은 “1만원 이하의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경우 개인들이 현금을 이용하는 비중이 76.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면서 “빈번하게 거래되는 소액권은 고액권에 비해 유통수명이 짧다”고 전했다.

화폐의 유통수명은 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뒤 시중에 유통되다가 더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다시 한은으로 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5만원권은 13년6개월로 수명이 가장 길었다. 비상시에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 등에 보유하는 가치저장 수단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실사용되는 빈도가 낮은 만큼 지폐가 상할 가능성이 적다. 한은의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예비용 현금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9.4%에 달한다.

1만원권의 수명은 이보다 2년11개월 짧은 10년7개월로 추정됐다. 거래수단인 동시에 가치저장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결과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1000원권은 1개월, 5000원권과 1만원권은 각각 6개월씩 유통수명이 늘었다. 한은은 “국민들의 현금 사용이 줄면서 화폐의 유통수명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만원권은 지난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비교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현금을 많이 쓰는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 지폐의 유통수명은 긴 편이다. 최저액면권 기준으로 일본 1000엔권과 유로존 5유로권의 수명은 각각 1년6개월에 그쳤다. 미국 1달러권은 5년10개월로 긴 편이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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