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줄서기 싫어"…사이버먼데이로 몰리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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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줄서기 싫어"…사이버먼데이로 몰리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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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자 "매장가면 고생"
온라인 연말쇼핑 선호 54%
처음으로 오프라인 역전

올 사이버먼데이 지출 20%↑
온라인몰 `특수잡기`에 분주


지구촌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이틀 앞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서 시민들이 `블프` 시작을 알리는 상점 간판을 지나 걸어가고 있다. [EPA = 연합뉴스]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케이시 스콧(43)은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에 쇼핑할 생각을 접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날로 유명하지만 '대안'이 있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건너뛰기로 한 것이다. 스콧이 믿는 구석은 바로 12월 2일 사이버먼데이다. 사이버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로,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김에 따라 온라인 매출액이 급등한 데서 유래했다. 스콧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매장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에서 더 싼 제품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러한 스콧 사례를 들며 매장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이 연말 쇼핑 시즌에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19 연휴 시즌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201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4%가 온라인으로 연말 쇼핑을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장 쇼핑 응답률인 46%보다 높다. WP는 PwC 자료를 인용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연말 온라인 쇼핑이 매장 쇼핑을 앞지를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갈수록 사이버먼데이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연말 쇼핑을 온라인에서 하겠다는 응답률은 2015년 42%에서 2016년 44%, 2017년 50%, 2018년 50% 등으로 상승한 데 비해 매장 쇼핑 응답률은 2015년 58%에서 2016년 56%, 2017년 50%, 2018년 50%에 이어 올해 46%로 낮아졌다.

온라인 선호도가 오프라인을 처음으로 앞선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득템 성공 방식'은 아침 일찍부터 매장 앞에서 긴 줄을 서야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많은 불편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비해 온라인 쇼핑은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되기 때문에 쇼핑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더구나 블랙프라이데이 때 제공하는 가격 할인 폭이 사이버먼데이에 비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아침부터 일찍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모이는 추수감사절 휴일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단점도 미국 소비자들이 점점 사이버먼데이를 선호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스콧은 "사이버먼데이에 일찍 일어나 온라인 쇼핑으로 가족을 위한 선물을 살 예정"이라며 "(가격 할인이 된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난) 월요일이지만 보다 좋은 가격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쇼핑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36%로 조사됐다. 2016년 이 비율이 5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선호도가 급하강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이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사이버먼데이 때 미국인들 소비지출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의 분석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인은 올해 사이버먼데이 때 온라인에서 94억달러 규모 제품을 구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였던 79억달러보다도 20%가량 높다.

한편 온라인 쇼핑이 점차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에서는 '워룸'까지 만들면서 대목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는 뉴욕, 홍콩, 영국 등에서 차출된 일부 직원을 중심으로 '글로벌 워룸'을 구성했다. 이들은 사이버먼데이 등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현황 등을 분석하면서 실시간으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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