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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로 유리창 부수고 1조원대 보석 강탈...드레스덴 보석 박물관 강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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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 그뤼네게뵐베 전시실 내부.  AFP연합뉴스

유럽 최고의 보석 박물관으로 알려진 독일 드레스덴의 그뤼네게뵐베에 25일(현지시간) 오전 괴한들이 침입해 100여개의 18세기 보석 컬렉션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의 국보급 유산으로,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물건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보석 도난 사건에 독일은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dpa통신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이날 드레스덴 레지덴츠궁 서편 그뤼네게뵐베 1층에 괴한 2명이 침입해 도끼로 전시함 유리를 부순 후 보석류를 강탈했다. 이들은 박물관 내 10여개 전시실 중 ‘보석의 방’으로 알려진 전시실만 털었다. 경찰은 오전 4시59분 박물관 경비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괴한들은 아우디 A6 차량을 타고 도주한 뒤였다. 공교롭게도 인근 건물 배전함의 화재로 정전이 발생해 박물관 주변 가로등이 꺼진 상태였다. 경찰은 배전함 화재와 도난 사건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보석들을 도둑맞은 독일 드레스덴의 그뤼네게뵐베 앞에 25일(현지시간) 경찰 통제선이 처져 있다.  드레스덴 | AP연합뉴스

‘보석의 방’에는 수백개의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진주 등으로 만든 공예품들과 금, 은 등으로 만든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다. 작센 왕국의 국왕 및 왕족들이 착용했던 목걸이, 귀걸이, 브로치 등이 포함돼 있다. 마리안 아커만 박물관 관장은 “보석 장식물 10세트 중 3세트가 사라졌다”고 했을 뿐 도난 물품을 적시하진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도난품 중 2개 세트는 각기 37개의 장신구들로 구성됐고, 나머지 1개는 20여개 장신구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도난당한 장신구는 100개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도난 물품들의 가치가 최고 10억유로(약1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언론은 추정했다.

다만 일명 ‘드레스덴 그린’으로 불리는 무려 40.7캐럿짜리 ‘녹색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위해 대여된 상태여서 화를 면했다. 에메랄드와 사파이어로 장식된 63cm의 흑인(무어) 조각상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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