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된 무선 이어폰… 年 1억대 넘게 팔린다

에어팟·갤럭시 버즈 음질 강화, LG도 무선 이어폰 시장에 가세
2만원대 '차이팟' 가성비 탁월



2019년은 무선 이어폰이 대중화된 원년(元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들은 아예 스마트폰에 이어폰 잭을 꽂는 구멍을 없애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디자인도 개선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목걸이식 블루투스 이어폰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귀에 쏙 들어가는 '인이어(In ear)'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패션 아이템으로도 인기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은 1억2000만대 규모이고, 내년에는 90% 증가한 2억3000만대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선 이어폰 전성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왼쪽 큰 사진). 오른쪽 위부터 애플의 에어팟 프로, LG전자의 톤플러스 프리, 중국 QCY의 T5. /각 사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에어팟 프로'다. 에어팟 프로는 지난 3월 나온 에어팟 2의 후속작(作)이다. 가격이 32만9000원으로 비싸다. 하지만 소리를 전달하는 이어폰 부분을 귀에 들러붙도록 한 '커널형'으로 만들어 음질과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귀 바깥으로 나가는 마이크 부분은 콩나물 다리처럼 튀어나오게 했다. 또 마이크가 귀 바깥에 나와 있어 무선 이어폰의 약점으로 꼽히던 통화 기능도 개선됐다. 다만 음악을 최대 4시간 30분만 들을 수 있는 짧은 배터리 수명과 비싼 가격은 단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도 인기가 좋다. 출고가 15만9500원인 갤럭시 버즈는 에어팟과 달리 귀 내부에 제품이 완전히 들어가는 형태다. 삼성전자는 자(子)회사인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AKG'의 음향 기술을 무선 이어폰에 탑재해 생생한 소리를 제공했다. 한 번 충전하면 6시간 연속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쓸 수 있어 수시로 충전할 수 있다.

그동안 목걸이식 블루투스 이어폰을 주로 내놨던 LG전자도 지난 10월 '톤플러스 프리'를 출시하며 무선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과 손잡고 음향 품질을 대거 높였다. 5분 충전하면 1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25만9000원이다.

중국 오디오 업체 QCY의 무선 이어폰 'T5'도 인기다. 애플의 에어팟과 유사해 '차이팟'(차이나와 에어팟의 합성어)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중국산(産) 제품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가격도 2만원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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