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이스피싱 당한 20대의 순발력, 또 다른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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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이스피싱 당한 20대의 순발력, 또 다른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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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한 피해자가 다른 시민 피해 위기서 구해
안심전환대출 빙자한 일당의 요구로 수천만원 입금
앞서 일당에게 속아 계좌정보 넘긴 20대의 기지로 추가 범행 막아
경찰 "보이스피싱 당했더라도 재빨리 조치하면 2차피해 막을 수 있어"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이 이용하는 위조 공문서. 이같은 문서를 보면 보이스피싱을 바로 의심해야 한다. (사진=동작서 보이스피싱전담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보이스피싱인 줄 누가 알았겠어요. 돈 날린 줄 알고 순간적으로 삶도 포기하고 싶었죠. 다른 피해자 덕에 돈을 날리지 않은 걸 알고 정말 고마웠어요.”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심모(45)씨는 최근 그야말로 ‘구사일생’했다. 심씨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당해 모르는 계좌로 입금까지 했지만, 계좌를 도용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범죄를 직감하고 기지를 발휘해 이를 바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시민의 작은 관심이 다른 사람들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보이스피싱 범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2차 피해 막아

지난 12일 심씨에게 은행을 사칭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자신을 S은행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 추진한 고정금리형 대출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라며 7000만~8000만원까지 대출을 승인해주겠다고 했다. 마침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해놓고 기다리던 심씨는 ‘K은행에 신청했는데 왜 S은행에서 전화가 왔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별다른 의심없이 대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S은행 직원은 심씨에게 대출이 가능한지 조회를 해보기 위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고 안내했고, 이어 걸려온 전화는 심씨의 신용평점이 조금 낮다며 돈을 대출해 바로 갚는 방식으로 신용평점을 올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안심전환대출로 금리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던 심씨는 이 안내에 따라 평소 이용하던 캐피탈사에 전화를 해 해당 캐피탈사가 안내한 개인계좌로 230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S은행 직원은 금액이 부족하다며 조금만 더 입금하라고 했고, 심씨는 카드로 1200만원을 대출받아 그 계좌로 입금하려 했다.

바로 그 때 K은행으로부터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전화가 왔다.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했지만 경찰의 전화를 받은 후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상황은 이랬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심씨에게 설치하라고 안내한 앱은 심씨의 전화통화를 가로챌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고, 캐피탈사와의 통화에 끼어든 일당은 심씨에게 다른 이의 계좌로 돈을 보내게 한 것이다.

심씨는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지고, 이용하던 대출업체라 의심할 수 없었다”라면서 “어플을 깔아 내 전화를 중간에 사기범들이 낚아채는 ‘날치기 수법’ 이라는 걸 나중에 경찰의 설명을 듣고 알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기 조직이 피해자를 중간 현금수거책으로 이용하기도”

심씨의 구사일생 뒤에는 20대 청년 박모씨의 순발력이 있었다.

범죄에 활용됐던 계좌는 박씨 명의의 계좌였다. 심씨가 큰일날 뻔 했던 그날 박씨도 ‘자신의 계좌가 대포계좌로 이용됐다’는 수사기관의 전화를 받았다.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는 수사하는 데 현금이 필요하다며 현금을 요구했다. 흔한 보이스피싱의 사기 유형이었지만 유려한 말솜씨에 20대 청년도 속을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직접 보이스피싱 일당 중 현금 수거책을 만나 450만원을 전달했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까지 넘겼다.

하지만 당일 자신의 계좌에 모르는 이름으로 2300만원이 들어온 것을 보고 의아함을 느꼈고, 보이스피싱이라는 확신을 했다. 지금 자신에게 입금한 사람도 또 다른 피해자라는 것을 직감한 박씨는 즉시 경찰서로 향했고 동작경찰서 보이스피싱전담수사팀과 함께 은행으로 뛰어갔다. 당시 시각이 오후 4시께. 은행이 영업을 마칠 무렵이었지만 아슬아슬하게 계좌 출금을 막을 수 있었고 심씨에게 연락을 취해 피해를 막았다.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하진 못했지만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심씨는 “이미 피해를 입은 20대 청년이 재빨리 조치해 2차 피해를 막은 걸 알고 너무 고마웠다”라면서 “청년과 같이 은행에 가 내 돈을 돌려 받는 과정에서 본인 돈을 잃었음에도 내 걱정을 해주는 청년을 보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 사람도 있구나’ 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정인태 동작서 보이스피싱전담팀장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시민이 좀 더 신경을 써 신속히 조치해 다른 시민이 입었을 2차 피해를 막은 사례”라면서 “박씨도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이 이용하는 위조 공문서를 보고 믿을 수밖에 없었을 것인데 중간 수거책으로 이용당할 위기를 벗어나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현금과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으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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