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망주 투수 김성훈 실족사… 야구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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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망주 투수 김성훈 실족사… 야구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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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아 수비코치 아들… 9층 옥상서 7층으로 떨어져
선수협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투수 김성훈(21)이 건물 옥상에서 실족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유망주 투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야구계는 비통에 빠졌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성훈은 전날 오전 5시경 광주 서구의 한 건물로 들어갔다.

김성훈은 건물 내부에서 돌아다니다 20분 뒤 9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 올라갔고 높이 1.5m의 시멘트 난간을 넘어가려다 7층 테라스로 떨어졌다. 크게 다친 김성훈은 곧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건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건물 관계자의 목격 상황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시멘트 난간을 벽으로 착각하고 넘으려다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은 20일 아버지인 김민호 KIA 타이거즈 수비 코치를 만나려고 광주에 왔으며 22일 오후 지인들을 만난다고 말하고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선수단은 24일 광주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늘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는 선수였고 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주가 연고지인 KIA 관계자들과 김기태 전 KIA 감독도 빈소를 찾았다.

애도의 물결도 이어졌다. 김성훈과 동갑내기 친구인 키움 이정후(21)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더 이상 너랑 대결을 할 수 없네.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 더 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정후는 이종범 전 LG 코치의 아들이다.

팬들도 야구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명복을 빌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추도문에서 “이렇게 김성훈을 보내고 싶지 않다.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했다. 올 시즌엔 1군 무대에서 15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하는 등 유망주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헌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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