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파업 선언 철회… 대체인력 1만명 투입案 수용

인건비 대부분 택배회사가 부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파업을 예고했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이 하루 평균 인력 1만명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정부와 업계의 방침에 하루 만에 파업 선언을 철회했다. 추가 인력 충원에 들어가는 비용 상당수는 택배 회사와 대리점이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택배노조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 노력과 국민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예정된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대책위는 “오는 21일부터 택배 배송을 위한 분류 작업을 거부하는 파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택배 기사 수는 약 5만명이고, 이번 파업에는 택배노조 등 4300명의 택배 기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업 철회는 정부가 지난 16일 택배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음 달 14일까지 업계가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은 상당 부분 택배 회사와 대리점이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추가 인력 1만명 중 택배 기사는 5200명을 늘릴 예정인데, 이 비용은 택배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전국 주요 거점에 있는 ‘허브 터미널’엔 1604명, 각 지역에 있는 ‘서브 터미널’에는 2067명씩 분류 업무 전담 인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비용은 허브 터미널은 택배 회사가, 서브 터미널은 대리점과 택배 기사들이 나눠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택배 기사들과 함께 차를 타고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도 1350명 늘리는데, 대리점과 택배기사들이 비용 분담을 협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상황이 조금씩 달라 개별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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