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CIA 당국자, 中위해 스파이 활동 하려다 징역형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중앙정보국(CIA) 당국자 출신의 남성이 중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을 꾀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장기형을 선고 받았다.

미 버지니아동부 연방지방법원은 22일(현지시간) 2007년 CIA를 퇴직한 제리 춘 싱 리에게 국방정보 중국 전달 등 스파이 활동 모의 혐의로 징역 19년을 선고했다.

버지니아동부지검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는 지난 2007년 CIA를 떠나 홍콩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이후 2010년 4월 두 명의 중국 정보요원들과 접촉했다.

리에게 접근한 요원들은 그가 CIA 재직 중 얻은 국가방위정보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제안된 액수는 10만달러(약 1억1780만원) 상당이다.

리는 2010년 5월께부터 최소 2011년까지 중국 정보요원들로부터 CIA 관련 정보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2010년 5월14일 리의 홍콩 계좌에 1만7468달러(약 2057만원)가 입금됐다.

리는 이후 2010년 5월26일 CIA 기밀작전 기간 및 장소 등을 설명하는 문서를 작성했다. 해당 문서에는 기밀로 분류된 미국 국가방위정보 등이 포함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12년 8월 법원 수색영장을 받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리 명의의 호텔방을 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리가 짐 속에 보관하던 저장장치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리는 2004년 이전 CIA 사건 담당관으로 일하며 얻은 일정표와 주소록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엔 CIA 자산으로 얻은 정보 및 작전회의 장소, 전화번호 등이 담겼다.

버지니아동부지검 재커리 터윌리거 연방검사는 "국가방위 정보를 드러내지 않을 책무를 존중하는 대신, 리는 나라를 팔아넘기고 외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가 되기를 꾀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