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열차표 전쟁… 지방 수험생 발동동
철도노조 파업 3일째 / 수도권 주요대 면접·논술 예정 / 대부분 매진… 입석표도 없어 / 표 구해도 운행 중단될까 걱정 / 운행 지연 땐 무료로 환승 추진 / 하루 손실액만 20억원 달할 듯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22일 서울역 전광판에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 중지 등을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22일 KTX 등 열차 운행이 줄면서 주말 열차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이번 주말 서울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의 수시면접과 논술시험이 예정돼 지방 수험생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한국철도(코레일)는 파업에 따른 손실액을 하루 20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78%라고 밝혔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73.6%, 일반열차 65.4%, 화물열차 25.0%, 수도권 전철 86.1% 수준이다. 철도노조의 파업 참가율은 30.1%(출근대상자 2만7298명 중 8237명)로, 전날(28.9%)보다 소폭 늘었다.
열차 언제 오나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22일 서울역에서 한 어르신이 파업에 따른 열차운행 조정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하상윤 기자 |
파업에 주말 수요가 겹치면서 승객들이 표 구하기에 애를 먹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부산과 서울역 기점 경부선 KTX는 대부분 매진됐다. 주말인 23, 24일 역시 비슷했다. 간혹 나오는 입석 표도 예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표를 구한 승객도 열차 출발 시각이 변경되거나 갑작스럽게 운행이 중단될까 걱정이 컸다. 이날 오전 서울역, 부산역, 동대구역 등은 매표소 운영이 축소된 탓에 창구 앞에 보통 10∼30여명이 길게 줄을 섰다.
전국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22일 오후 서울 구로차량기지에 열차들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
주요 대학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노심초사했다. 동대구역과 부산역에는 열차 정상 운행 여부를 묻는 수험생과 학부모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한 수험생 부모는 “23일 논술시험을 위해 KTX를 예매했는데 문의를 해도 ‘정상적으로 운행할 것 같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표현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국철도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 수험생이 이용하는 열차가 지연될 경우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에 추가 운임 없이 무료로 환승할 수 있도록 했다. 도착역에서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할 수 있도록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제도 구축했다.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22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수도권에서는 광역전철 운행이 줄면서 출근길 혼잡과 불편이 이어졌다. 한국철도가 운영하는 1, 3, 4호선은 승강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평시 하루 162회 운행하던 경의중앙선은 운행 횟수가 124회로 줄었다. 이로 인해 배차 간격이 평소 10∼20분에서 30분 이상으로 벌어져 경기 고양·파주 지역 주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ITX 청춘열차도 하루 36회 운행에서 21회로 줄어 출근 시민과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이용객이 늘어나는 이번 주말 열차 운행률은 58∼59%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철도는 이번 파업에 따른 하루 손실액이 약 20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운임 등 여객 손실이 15억원, 광역전철 운임 손실이 8000만원, 화물열차 감축 운행에 따른 운임 손실 4억원 등이다. 군 병력 등 대체 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는 추후 정산해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직접 피해액 외에 시멘트와 컨테이너 등 화물 운송 차질에 따른 산업 피해를 감안하면 경제적 손실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2016년 파업 당시 한국철도가 본 직접 피해액은 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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