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AS를 위탁해 운영하는 국내 사설 업체 '유베이스'가 무상수리 대상 고객을 속여 돈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SBS에 따르면 국내 애플 공식 서비스센터 중 하나인 유베이스가 고객으로부터 부당하게 수리비를 받아 챙긴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무상수리 대상 고객에게 유상수리 사안이라고 안내한 후 수리비를 받아왔다. 또 애플이나 유베이스 전산에는 무상수리라고 입력한 뒤 무상서비스 용역비까지 이중으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베이스 자체 문건에 따르면 유베이스는 지난 2013년 애플 자체 감사에서 이 같은 부정행위를 적발당한 바 있다. 또 제품을 수리하면서 부품마다 따로 기술료를 붙여 수리비를 부풀리는 등 부정 사례들도 적혀 있다.

유베이스는 애플 감사 결과에 따라 청구할 벌금에 대비해 각 센터로부터 돈을 걷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0억 이상의 (벌금)문제를 인지한 후, 각 센터에 매달 분배되는 용역비에서 과실을 나눴다.

한편 고객으로부터 부당하게 받은 수리비는 애초에 돌려줄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을 기록으로 남긴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베이스 측은 "일부 침수와 파손 등의 유상수리 사안을 애플에게 무상수리 사안이라고 속여 용역비를 받아 갔을 뿐 고객에게 편취한 돈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베이스 직원 등 관계자를 불러 고객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