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층 건물 휘감은 화염뚫고 목숨 건 구조…소방대원에 격려 봇물
33층짜리 건물 전면을 휘감을 정도로 거대한 화마를 뚫고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몸을 던진 소방대원들에게 감사 인사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는 지난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완전히 꺼진 9일 오후 2시 50분까지 약 15시간 40분 동안이나 불길이 치솟았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했다.
특히 화재 초기에는 33층짜리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비현실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진과 영상으로 화재 규모를 목격한 사람이라면 대형 인명피해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정도였다.
이 화재로 9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들은 모두 연기를 흡입하거나 찰과상을 입는 수준의 경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오후 현재 대다수가 귀가했다.
피해가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망자는 물론 중상자도 없다는 점에서 "기적이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대부분 소방대원의 노고를 칭송하면서, 저마다 방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울산 아파트 화재 진화하는 헬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난 화재가 9일 오전까지 꺼지지 않아 헬기가 동원돼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9 yongtae@yna.co.kr
울산시민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이날 오전 '소방대원분들 너무 고생하시네요. 아침은 드셨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친정 엄마가 김밥집을 하셔서 김밥 100줄을 싸서 드릴까 생각 중이다'라면서 전달 방법을 다른 회원들에게 물었다.
그는 잠시 후 인증 사진과 함께 '김밥을 싸고 빵을 사서 소방서로 간다'고 알렸고, 회원들은 '멋지다'거나 '응원하겠다'는 등 격려 댓글을 달았다.
다시 약 30분 뒤 게시자는 '소방서에 다녀오는 길이다. 들어가자마자 의자에 엎드려서 주무시는 분, 땀에 젖어있는 분들을 보고 울컥했다. 괜찮다고 거절하시는데 드리고 왔다. 저희 아이들이 소방관에게 감사해하고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왔다'고 후기를 소개했다.
울산소방본부 홈페이지에도 감사와 격려의 인사가 답지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홈페이지 내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인사 글 22개가 달렸다.
'화재를 보며 놀라서 잠도 잘 오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밤을 새우며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원들을 존경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귀한 생명을 지켜주셔서 고맙다'는 등 내용이었다.
이 밖에도 포털사이트에서도 울산 화재 소식을 전하는 뉴스마다 소방대원의 노고와 용기에 감사를 표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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