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셀카' 앱 등장..수백km짜리 셀카봉인 줄?!
수백km 고도 위성과 스마트폰 연결
위성에서 본 지구 속의 내 위치 표시
셀카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다. 위성에 설치된 카메라로 나를 찍는 `우주 셀카' 앱이다. 길이가 수백km나 되는 셀카봉이 나온 셈이라고나 할까?
스펠피(Spelfie=Space Selfie의 준말)라는 이름의 이 앱을 이용하면 수백km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의 카메라와 자신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위성 셀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만 이 사진에는 자신의 얼굴 대신 자신의 위치가 표시된다.
이 우주셀카는 에어버스가 운용하는 50개 이상의 지구관측 위성을 이용한다. 지난 11월18일 방영된 영국 <비비시>의 환경 다큐멘터리에 우주셀카 사진이 처음 소개됐다. 방송에선 `액트 나우'(Act Now)라는 글자가 선명히 보이는 우주 사진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변에서 열린 플라스틱 추방 캠페인에 참석한 활동가들이 흰색 천 위에 흰색 옷을 입고 글자 형태로 늘어서서 만들어낸 인간 글자다.
에어버스가 띄운 유럽우주국의 지구관측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 ESA 제공아이디어는 흥미롭지만 현재로선 이용 범위가 매우 제한돼 있다. 대형 스포츠 또는 문화 행사 후원업체들을 겨냥해 개발된 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일단 앱에 올려져 있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앱에 올라 있는 행사 중에서 자신이 참여할 행사를 선택한 다음 앱에 명시된 시간, 즉 위성이 해당 장소의 상공을 날아가는 시간에 해당 장소에서 셀카를 찍으면 된다. 몇시간 뒤 자신의 셀카와 위성사진이 나란히 있는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스펠피 대표인 크리스 뉼랜즈는 성명에서 "스펠피는 소셜미디어와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싶은 사람들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스펠피 홍보책임자인 앤서니 버는 <가디언>에 앞으로는 사진을 받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영국 글래스고우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기반이 안정되면 2단계로 특정 행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어디에서든 자신의 위치를 위성을 연결해 촬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자신의 위치를 앱에 올려놓으면 그 시간에 위성이 자신이 있는 지역을 지나가는지 여부를 알려준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구름이 끼어 있으면 사진을 찍더라도 말짱 도루묵이다. 지구관측 위성들은 광학 카메라를 쓰기 때문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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