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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별 따볼까” 스마트폰으로 별사진 찍는법

마법사 0 616 0 0

EOS Ra로 촬영된 천체 사진


하루의 절반이 밤인 계절이 왔다.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가고 빛이 사라지면 밤하늘에 희미하지만 작은 촛불이 켜지듯 빛이 하나둘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수 놓인 많은 별로 만들어지는 은하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런 아름다운 천체를 어떻게 하면 그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셔터속도(노출시간)와 조리갯값 등만 잘 맞춰준다면 누구나 손쉽게 천체 사진 촬영에 도전할 수 있다.



'밤하늘 별따기'…어떻게?



한때 천체 사진 촬영은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가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일반 카메라를 비롯해 스마트폰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천체 사진 촬영에서 핵심은 카메라 설정값이다. 그중에서도 조리개와 셔터속도, ISO(감도)가 제일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카메라는 렌즈에 들어온 빛을 통해 현상을 기록한다. 때문에 적당한 빛의 양(노출)이 중요하다. 특히 빛이 없는 야간 촬영에서는 더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빛의 양은 렌즈의 조리개와 셔터속도가 결정한다. 조리개는 빛이 들어오는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고, 셔터속도는 카메라 이미지센서에 빛이 노출되는 시간을 통제한다.

천체 촬영에서는 최대한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조리갯값을 최대로 개방하는 것이 좋다. ISO(감도)는 조리갯값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한다. 대체적으로는 3200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어둡게 나온다고 ISO만 높이다 보면 노이즈가 심해져 별과 노이즈 구분이 어려워진다.

EOS Ra로 촬영된 천체 사진


다음은 셔터속도다. 셔터속도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가령, 움직이는 피사체를 순간 정지시킨 사진을 촬영하거나 반대로 피사체의 연속된 흐름을 포착할 때 사용된다.

셔터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단지 노출만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몇 초 동안 피사체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표현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노출을 길게 잡으면 피사체가 흐르는 듯이 보이고, 이를 반대로 적용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차도를 찍은 야경 사진에서 보이는 불빛 궤적이나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선명하게 촬영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천체 촬영에서 셔터속도는 10~20초 사이로 설정하고 상황에 따라 최대 30초까지가 적당하다. 30초를 넘어가면 별의 궤적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셔터속도가 느려질수록 사진이 흔들리기 쉽기 때문에 삼각대는 필수다.

초점은 수동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나 달 등으로 맞추고 여의치 않을 때는 가로등 불빛에 초점을 두면 된다. 스마트폰에서도 카메라 촬영을 수동으로 변경한 뒤 이 같은 방법으로 맞추면 밤하늘을 어느 정도 담을 수 있다.



더 쉽게 찍고, 더 선명하게 찍고




픽셀4로 촬영된 천체 사진


최근에는 천체 사진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도 등장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픽셀4’를 발표하며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고, 그 예로 '천체 촬영'을 꼽았다. 캐논은 ‘EOS Ra’라는 천체 촬영과 야간 촬영에 최적화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발표했다.

픽셀4는 앞서 설명한 천체 촬영 방법과는 별개로 쉽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표 기능으로 자리 잡은 '야간 모드'를 활용한다. 야간 모드는 한밤이나 매우 어두운 환경에서 밝고 선명한 사진을 만드는 촬영 방법이다.

작동은 짧은 시간에 사진 여러 장을 촬영 후 합성하는 방식이다. 셔터 속도를 짧게 설정해 촬영하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릴 우려가 적다. 겹치는 피사체는 선명하게 표현하고 어두운 피사체는 밝게 수정한다.

EOS R(왼쪽)과 EOS Ra 천체 사진 비교.


반면 캐논 EOS Ra는 철저하게 천체 촬영에 맞춰 제작된 카메라다. 저휘도 측거 한계가 EV-6으로 달빛 아래의 밝기에서도 피사체를 잡아내는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ISO가 최대 40000까지 지원된다. 상용 감도가 높지만 저노이즈를 구현해 불빛이 희미한 장소에서도 촬영을 이어갈 수 있다.

여기에 이미지센서에도 특별한 필터를 추가했다. 특수 처리가 된 광학 필터는 ‘Hα선’ 투과율을 높여준다. 이는 가시광선 영역인 적색 주변의 색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쉽게 촬영할 수 없는 성운을 선명하고 붉게 찍을 수 있다.



별을 찍으려면, 별이 보이는 곳으로



천체 사진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천체가 보이는 곳' 즉 장소다. 은하수가 보이는 곳, 성운을 볼 수 있는 고도가 높고 사방이 탁 트인 장소여야 한다. 또 주변의 인공광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날씨도 중요하다. 육안으로도 별을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밤하늘이어야 한다. 북두칠성이 사실 북두팔성인 건 도시에서는 알 수 없다. 큰곰자리 안에 있는 국자 모양 7개의 별로 북쪽 하늘에서 빛나며 사계절 내내 관측이 가능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6번째 별이 쌍성이어서 총 8개다.

섬세함의 차이는 카메라가 만들어내지만, '장소가 다했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장소여야 함은 천체 사진 촬영의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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