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3분기 영업익 지난해보다 75% '뚝뚝'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갈등 등 국내외 악재가 지속되며 지난해 3분기보다 급격하게 악화됐다. /더팩트 DB
현대차 유일 영업이익 올라…미중 무역갈등과 수출 부진이 원인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 데이터서비스업체 인포빅스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상장사(금융사 제외) 90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25조2862억 원)보다 75.63% 감소한 6조1623억 원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 또한 3.75%로 지난해 3분기(14.28%)보다 3분의 1이하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27조46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1.3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률은 5.63으로 전년 동기(13.92%)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주요 수출품의 수요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수출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분기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현대차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3억 원으로 지난해 1739억 원 보다 476.40% 급증했다. /더팩트 DB
그룹별로는 LG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가장 컸다. LG그룹 모든 상장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5458억 원)보다 99.14%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가격 급락에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 전환한 게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주력 계열사로 둔 삼성과 SK는 반도체 가격 급락에 고전했다. 삼성전자와 SK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80.84%, 87.41% 줄어들었다.
이 밖에 한진그룹(-69.62%), 한화그룹(-49.39%), 현대중공업그룹(-37.58%), 롯데그룹(-34.99%), 신세계그룹(-18.30%), GS그룹(-10.37%)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차그룹 전체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3억 원으로 지난해 1739억 원보다 476.40%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엔진 리콜 등 악재로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차가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현대차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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