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면세점 승계 `흥행 참패` … 현대百 `나홀로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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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면세점 승계 `흥행 참패` … 현대百 `나홀로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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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수익성 악화 이유 모두 불참

현대百 임차 5년간 500억 지출

시장포화에 따이공 수수료 급증

"적자난에 승자의 저주 빠질수도"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이 14일 흥행 참패로 마감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면세점이 모두 불참을 결정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나홀로 두타면세점 승계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적자난에 시달리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타면세점을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청은 이날 오후 6시 서울(3개)·인천(1개)·광주(1개) 등 5개 시내 면세점 특허권 신청 접수를 종료했다. 참여를 확정한 곳은 현대백화점면세점 1곳 뿐이다. 매장은 서울 중구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면세점 자리다. 앞서 두산은 지속된 적자로 면세 사업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 매장을 1년에 100억원씩 5년 동안 임차하고, 매장 인테리어와 계산대 등 유형자산을 약 14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빅3'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모두 불참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국내보단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고, 롯데면세점은 내달 진행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 입찰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입찰은 7개 대기업이 뛰어든 2015~2016년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때와 비교해 사실상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단독 입찰에 나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면세점은 사업장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이 감소해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팽배하다. 국내 면세점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중국 보따리상인(따이공)'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로 송객수수료 비용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까지 늘었다. 이 같은 어려움에 올해에만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과 두타면세점 2곳이 시내 면세점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의 누적 적자도 우려할 요인이다.

올해 1~3분기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누적 적자는 601억원에 달한다. 이에 현대백화점 수익성도 급격히 나빠졌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두타면세점 역시 3년간 총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부담을 키운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핵심 지역인 강북에 진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는 곧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송객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며 "인수 이후에도 흑자 전환이 불투명해 현대백화점의 수익성 악화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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