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3%' 사상최고 고용률에도…더 짙어진 제조업·40대 그늘
통계청 10월 고용동향, 취업자·고용률 늘고 실업률 하락
반도체 등 주력사업 부진에 핵심연령층 일자리 감소세
홍남기 “고용 취약분야 부진 아쉬워…개선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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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경제의 허리인 30~40대와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업황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한 빈자리를 재정을 투입해 만든 단기 일자리가 주로 메웠다. 주요 고용 지표가 일제히 개선됐음에도 고용시장 여건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 우울한 40대…유일하게 고용률 감소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0만 9000명으로 41만 9000명(이하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포인트 상승한 67.3%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0%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0월(2.7%)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 3대 지표인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이 모두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이는 2002년 10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0.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연령층 간 불균형이 컸다. 40대와 30대 취업자는 각각 14만 6000명, 5만명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41만 7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40대의 경우 고용률이 78.5%로 0.6%포인트 낮아져 전체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30~40대의 취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인구 자체 감소 영향도 있지만 주로 몸 담고 있는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의 부진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8만 1000명 감소해 19개월째 최장기 하락세를 유지했다. 건설업은 5만 1000명 감소해 두 달째 하락세고 도매 및 소매업도 6만 7000명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제조업에서 자동차·조선은 취업자가 증가 전환했지만 전자부품과 전기장비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건설업은 종합건설업뿐 아니라 인테리어 등 전문건설업 분야에서 증가 폭이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일자리를 잃은 40대는 당분간 구직활동을 단념하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하고 있다. 정 과장은 “40대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임시·일용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는 모습”이라며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쉬었음 인구로 많이 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지표 개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제조업·40대 고용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제조업·40대 등 취약분야 개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노년·젊은층 위주 단기 일자리 성행
고용지표 개선은 60대 이상 또는 20대 연령층과 서비스 관련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및음식점업 취업자는 각각 15만 1000명, 11만 2000명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은 22.1%(9만 6000명)나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월평균 16만명 가량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으로 노년층 대상의 보건복지와 사회복지 관련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숙박·음식점과 예술·스포츠·여가 등은 젊은 취업자들이 몰렸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숙박·음식점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20대 취업자가 크게 증가했고 컴퓨터게임장이나 기타 오락시설 등은 자영업 창업과 함께 임시직 형태의 20대 취업자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위주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의 지속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를 보면 36시간 이상은 18만 8000명(0.8%)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은 59만 9000명(13.6%)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중에서도 1~17시간 취업자는 33만 9000명(22.6%)나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수의 대부분을 초단기 일자리가 차지한 셈이다.
통계상 고용의 수치는 좋아졌지만 재정 지출에 따른 일자리 확대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하면 근본적인 고용 개선 추세가 나타나기까지는 시일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을 풀어 복지 성경의 60대 이상 일자리와 초단기 근로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고용 여건이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힘들다”며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워 기저효과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제조업 등 주력산업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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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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