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제주항공…미소 찾는 대한항공
ㆍ제주항공, 2분기 연속 적자 기록
ㆍ‘공포의 회항’ 뒤 소비자 불안 상승
ㆍ다른 저비용항공도 마이너스 수익
ㆍ매각 앞둔 아시아나는 570억 손실
ㆍ대한항공만 1179억 ‘흑자 전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고도성장의 역사를 써온 제주항공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올해 전체 실적으로도 8년 연속 흑자 신화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1위 대한항공 정도만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업계 전체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제주항공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688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당기순손실 30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 2분기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연속으로 적자를 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올해 1~9월 누적 매출 1조746억원, 영업이익 122억원, 당기순손실 17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실적 악화의 원인은 일본 불매 운동, 환율 상승 등 외부요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전망도 어둡다. 일본 여행객 급감의 여파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LCC 항공기에 대한 안전사고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제주항공이 9년 만에 연간 기준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제주항공은 2011년 흑자전환한 뒤 현재 45대까지 항공기를 늘리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전 기종을 보잉사의 B737NG로 통일하는 등 경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고 후발 LCC도 이를 따랐다. 그러나 신규 LCC가 늘어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졌고 단거리 위주의 운영으로는 외부 악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최근 B737NG에서 동체와 날개를 잇는 부품에서 균열이 발견되는 등 기존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친 모습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김해공항으로 비상 착륙하는 ‘공포의 회항’ 사건을 일으켜 소비자 불안도 높아진 상태다.
다른 후발 LCC들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3분기 131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고, 에어부산은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도 3분기 10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봤다. 국내 전 LCC가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로 매각 과정에 있는 아시아나항공마저 3분기 1조835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7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그나마 업계의 ‘맏형’ 격인 대한항공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하락한 3조2830억원 매출에 11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자존심을 지켰다.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 3928억원의 이익에서 70% 감소한 액수지만, 국내 여객기를 운항 중이면서 실적을 발표한 전 항공사 중 3분기 영업이익을 낸 건 대한항공뿐이다. 대한항공은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대체 시장 개발 등으로 여객 수송실적이 3.2% 증가했으나 경기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 탓에 화물 실적이 11.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주로 장거리 노선에서 외국계 항공사와 경쟁할 정도의 수준에 오른 건 국내에서 사실상 대한항공뿐”이라며 “그 단계로 성장하다 그룹의 위기로 주춤해버린 아시아나엔 추가적인 투자와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단거리 노선과 단일 기종 전략으로 운영 중인 LCC들은 외부 악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4분기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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