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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로 모든 은행 거래… '금융 노마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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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오늘부터 시범실시… 잠자는 예금 400兆 대이동 예상]
거래은행들 계좌 등록만 하면 입출금·송금·잔액조회 모두 가능
은행 간 정보이동 벽 사라져 예금·대출 갈아타기 훨씬 쉬워져


최근 은퇴한 A씨는 투자 등 금융업무 처리를 위해 주거래은행 한 곳만 고집하고 있다. 가끔 지인들의 말을 듣다 보면 다른 은행의 상품도 투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A씨는 "여러 은행을 방문하거나 여러 앱을 설치하는 게 번거롭게 느껴져서 다른 은행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가도 접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A씨 같은 은행 고객들의 고민이 크게 줄어든다.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금융사 서비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스템이 30일부터 시범 실시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위·금융결제원·금융보안원이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30일부터 10개 은행을 대상으로 오픈뱅킹을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KEB하나·경남·부산·제주·전북 은행 등이 참여한다.


'오픈뱅킹(open banking)'은 계좌조회·이체 등을 표준방식(API)으로 만들어 다른 금융 사업자에게도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은행의 계좌 이체·조회 시스템을 공유하는 '공동 결제시스템'인 것이다. 시범 기간이 끝나면 12월 18일부터 18개 전 은행과 핀테크(IT와 접목된 금융) 기업 앱을 통해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된다.

◇고객 불편·부담 해소, 금융 노마드 탄생한다

기존 은행 서비스는 자기 고객들에게만 결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거래 은행 수만큼 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고객이 하나의 앱에서 거래 은행들의 입출금 이체, 잔액·거래내역·계좌실명·송금인 정보 조회 업무를 할 수 있다. 은행·핀테크 기업 앱에 다른 모든 계좌들을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소비자는 한 개의 앱 안에 등록된 다른 금융사들로부터 자산 관리와 대출 서비스를 받고 금융상품을 비교한 뒤 투자할 수도 있다. 권대영 금융위 혁신기획단장은 "소비자의 서비스 선택권이 강화되기 때문에 금리와 자산 관리 서비스 등 혜택에 따라 수시로 거래 은행을 이동하는 '금융 노마드(유목민)'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들의 활동 영역도 훨씬 넓어진다. 기존엔 금융결제망에 직접 들어갈 수 없는 핀테크 기업들은 몇 년에 걸쳐 모든 은행들과 제휴 협상을 맺어야 했다. 제휴하고 나서도 건당 500원 안팎의 수수료를 은행에 내야 했다. 이 중 일부는 고객에게 수수료로 전가됐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결제망에 신청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망에 연결된다.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에 내야 하는 수수료도 건당 500원에서 20분의 1 수준인 20~30원으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고객 부담도 낮아질 전망이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의 경우 한 달에 5건까지만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해온 송금 수수료를 오픈뱅킹 도입과 함께 조건 없이 무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사 간 무한경쟁… 혁신만이 살길

오픈뱅킹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28일 현재 은행 18개와 핀테크 기업 138개 등 총 156개 회사가 신청했다. 금융위는 이 가운데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상식을 파괴하는 서비스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흥미를 끌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과 서비스를 앱에 접목시키는 금융사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될 걸로 전망된다.

특히, 사실상 0%에 가까운 이자로 은행 계좌에서 잠자는 약 400조원 자금을 쟁탈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예금 이자나 부가 서비스로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또, 고객의 대출 담보나 중도해지 환급액 등 고객 데이터가 은행과 핀테크업체들에 공유되면서 대출시장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들은 고객들이 대출을 갈아타기 수월하도록 맞춤형 조건과 함께 더 싼 이자를 제안하면서 경쟁하게 될 거라는 뜻이다.

금융위는 결제망 시스템 정비 시간을 종전 1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해 사실상 24시간·365일 서비스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상호금융·저축은행·우체국 등 제2 금융권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오픈뱅킹이 금융의 혁신으로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제일 큰 장애물은 1년 이상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등 소위 '데이터3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다. 이 개정안이 통과돼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소비자 정보를 모아 금융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 공개의 민감성 등을 이유로 여야가 통과를 지연시키고 있는 상태다.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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