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때 역전현상이 일어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던 장단기 금리 차이가 다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감소하는 등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년 만기 국고채 금리 차이는 지난 7일 기준 0.44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6일 이후 최대차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국고채 10년물과 1년물 금리가 역전되기도 했다. 기간에 대한 보상이 있기 때문에 일반 상황에서는 단기물 금리보다 장기물 금리가 높아야 한다. 그러나 당시 당시에는 1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꼽히기 때문에 당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당시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일로였고 국내 경제도 수출이 큰 폭으로 줄고 전망이 나빠졌으며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등 대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가 점차 개선되면서 이달 들어서는 다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크게 앞서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개선조짐을 보이고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 57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미 경제가 향후 1년 이내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평균 30.2%로 전망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의 34.2%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WSJ은 미중이 최근 `1단계 합의'의 최종타결을 모색하면서 무역갈등이 다소 완화됐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것을 배경으로 들었다.

이같은 경기침체 우려 완화는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우리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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