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엔 그랜저 타고 갈게요"…`금의환향車` 1위, 벌써 1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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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엔 그랜저 타고 갈게요"…`금의환향車` 1위, 벌써 1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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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8월 10만2220대 판매…4년 연속 1위 예약
사장차→아빠차→오빠차→엄마차, 고객층 넓혀
‘성공 아이콘’ 상징, 명실상부 ‘국민차’ 대접받아


'성공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더뉴 그랜저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더뉴 그랜저가 ‘성공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코로나19로 발생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그랜저는 올 1~8월 10만2220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5091대보다 57% 판매대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판매된 10만3349대와 거의 비슷한 실적을 8개월 만에 달성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한 그랜저는 올해도 10개월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예약하는 동시에 아반떼, 쏘나타에 이어 명실상부한 ‘국민차’로 인정받게 됐다.

더뉴 그랜저 파죽지세 판매 비결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콘셉트카로 여길 정도로 파격적이고 멋스러워진 디자인, 준대형 세단을 넘어 대형 세단 수준으로 고급스러워지고 안락해진 실내, 급을 뛰어넘는 안전성과 편의성, 스포츠 세단에 버금가는 역동적인 성능 등이다.

더뉴 그랜저 [사진 제공=현대차]


디자인, 성능, 편의성, 안전성 못지않게 소유자나 다른 사람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되는 ‘이미지’도 더뉴 그랜저 판매에 기여했다.

그랜저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성공’이다. 그랜저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처럼 E세그먼트(Executive cars, 프리미엄 중형·준대형차급)에 해당하다.

E세그먼트 세단은 더 럭셔리하지만 부유하지 않으면 구입하기 어려운 F세그먼트(럭셔리카급)의 대형 세단보다 많이 팔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이그제큐티브(Executive)’도 경영진, 중역, 고급이라는 뜻을 지녔다. E세그먼트는 성공한 직장인이 오너드리븐(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처럼 여겨진다. ‘성공의 아이콘’인 셈이다.

그랜저는 ‘웅장, 위엄, 위대함’이라는 뜻을 지닌 차명에 어울리게 198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국산차를 대표하는 ‘성공의 아이콘’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랜저는 고객층도 넓혀나가고 있다. 1~3세대에서는 50대 이상 ‘사장차’로 인지도를 쌓았다. 4·5세대에는 40~50대 ‘아빠차’로 거듭났다.

6세대 들어서는 젊어진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30~40대에게도 인기를 끌며 ‘젊은 아빠차’ 또는 ‘오빠차’로도 여겨졌다.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그랜저는 ‘엄마차’로도 자리잡고 있다.

더뉴 그랜저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가 올 1~8월 그랜저 구매자를 성별·연령별로 분류한 결과 그랜저 구매자 중 남성은 75%, 여성은 25%로 나왔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22%, 40~50대가 61%, 50대 이상이 16%다. 아직은 남성과 40~50대가 그랜저를 많이 사는 편이지만 젊은층과 여성층도 그랜저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로 차종별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성별·연령별 신차 등록대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40대 이상은 물론 30대에서도 남녀 모두에게 그랜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남성이 가장 많이 구입한 국산차는 그랜저다. 구매대수는 4만1276대다. 여성이 가장 많이 산 국산차는 아반떼(1만2616대)지만 2위인 그랜저(1만2536대)가 80대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성별·연령별로 살펴보면 더뉴 그랜저는 남성·여성 40~60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남성 30대에선 2위, 여성 30대에선 5위를 기록했다.

형제차종이자 경쟁차종인 기아차 K7은 남성 구매 순위에서는 8위에 그쳤고 여성 구매 순위에서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더뉴 그랜저 [사진 제공=현대차]


그랜저는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지만 사장차부터 시작된 ‘성공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차로 자리잡은 것도 ‘성공의 아이콘’ 이미지를 굳히는 데 한몫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독립된 뒤 출시된 더뉴 그랜저는 현대차를 새롭게 대표할 플래그십(기함) 세단 역할도 맡고 있다.

중고차 기업 케이카가 올 1월 발표한 ‘설 명절 고향 갈 때 타고 싶은 금의환향 차’ 설문에서도 더뉴 그랜저는 45.2%라는 압도적인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더뉴 그랜저는 ‘성공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에 힘입어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했거나 성공을 바라는 40~50대는 물론 30대의 지지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지만 내년 설날에는 그랜저를 타고 내려가길 바라는 소비자들이 ‘성공 신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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