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측근 "이재명, 김 회장과 가깝다는 얘기 많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른다”고 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진술이 김 전 회장 측근으로부터 나왔다.
17일 수원지법 형사11부 주재로 진행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그룹 전 회장 비서실장 A씨의 입에서다.
2020년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남영비비안 대표 자리까지 올랐던 A씨는 김성태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을 만큼 손에 꼽히는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측이 제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A씨는 검찰 조사 당시 ‘김성태 회장, 방모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부지사가 다 가까운 관계였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한게 맞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어떤 장면에서 이들이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냐’는 질문에는 “이화영은 주로 김성태와 직접 연결되는 분으로 보였고, 이재명 지사의 경우도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긴 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검찰이 다시 한 번 진술 내용이 맞는 지를 확인하자 “맞다”고 답했다.
또 ‘이화영이 부지사가 되면서 쌍방울이 편승해 대북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고 진술을 다시 되짚는 검찰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8개월간 해외 도피 중 체포된 김성태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에게 “모른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귀국 즉시 수원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다. 또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넸다는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으며,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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