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G, 액상형 전자담배 '툰드라' 잠정 생산 중단

한 GS25 편의점에 KT&G의 액상형 전자담배 '릴베이퍼' 카트리지 '시드 툰드라' 등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GS25 제공
KT&G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인 '툰드라'를 잠정적으로 생산 중단하기로 했다. 재고 소진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들이 대부분 발주를 중단하면서 생산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KT&G 관계자는 "담배 제품은 수요가 급변할 경우를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는데 '툰드라'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재생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연내 생산 재개를 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KT&G측 설명이다.

다만 생산량 조절을 통해 향후 재고가 소진되면 제품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의 여지는 있다고 KT&G측은 설명했다.

'툰드라'는 KT&G의 액상형 전자담배 '릴베이퍼'로 사용할 수 있는 가향 액상이다. 최근 GS25, CU, 이마트24가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가맹점에 대한 추가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KT&G는 지난 5월 액상형 전자담배 '릴베이퍼'를 출시했다. 총 4가지 맛이 있는데 '툰드라'는 툰드라베리 맛이다. KT&G는 카트리지인 '시드'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환불 및 반품에 대한 요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는 아직 이와 관련한 결정을 아직까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G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비자들로부터 환불 요청은 없었다"며 "정부 당국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 결과로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이에 성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국내에 진출한 쥴랩스코리아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판매 중이다. 액상 카트리지 '팟' 5종 중 3종인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가 편의점 3사에서 판매 중단 또는 추가 공급이 중단됐다.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팟'의 니코틴 함량이 1.7%, 3%, 5%로 3가지인 반면 우리나라용은 1% 미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용 팟 3종의 생산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10월 15일 기준 중증 폐손상자가 1479명, 사망자가 33명 보고됐다. 이 환자들은 모두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으며, 미국 정부는 화학물질 노출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중증 폐손상자가 5건 발생해 캐나다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폐질환이 1건 발생했다. 30세 남성인 이 환자는 일반담배를 하루 5개비~1갑 사용했고, 발병 2~3개월 전부터 '릴베이퍼'와 '쥴'을 사용했다. 정부의 자제 권고로 입원 5일 전부터 사용을 중단해 증상이 호전되면서 약 일주일만에 퇴원했다.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행성분 분석 및 인체유해성 연구를 조속히 완료해 제품 회수, 판매금지 등 추가조치에 대한 근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월까지 유해성분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환경부와 관계청은 향료를 포함한 니코틴액 수입업자 및 판매업자 대상 불법행위 및 니코틴액 통관 시 화학물질관리법 등 관계법령 위반여부 단속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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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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