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골프' 덮친 임한솔 부대표가 밝힌 당일 취재기록.."너 명함 있냐?"
‘전두환 골프 현장’을 찾아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9일 당시 골프장 현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난 녹취록을 공개했다.
임 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취재한 기록을 소개했다.
임 부대표가 공개한 기록을 보면 이날 오전 9시23분 전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 부부는 대형 세단을 타고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했다. 그의 뒤에는 경호차량이 뒤따랐다.
차량은 오전 10시49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 리조트에 진입했다. 4분 뒤 클럽하우스에 내린 전 전 대통령 부부는 오전 11시45분쯤 골프 라운딩에 들어갔다. 전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골프 일행은 총 4명 이상이었다고 임 부대표는 전했다.
오후 12시17분 2번 홀에서 전 전 대통령을 만난 임 부대표는 그의 일행과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임 부대표가 전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녹취내용.
(2번홀 어프로치샷 준비 중인 전두환에게 접근)
▲관계자2
“왜? 뭐 때문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고요.”
▲관계자1(골프장 회장으로 추정)
“정의당이고 뭐고 상관이 없어. (골프채 및 손으로 폭행)”
▲임한솔
“때리시면 안 되죠. 정의당 부대표이자 서대문구의회 의원 임한솔인데요. 광주 5·18 학살에 대해서 아직도 책임이 없으신 거예요? 광주 518 학살 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시죠.”
▲전두환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임한솔
“상관이 없으세요?”
▲관계자3
“기력이 없으세요”
▲임한솔
“기력이 없는데 어떻게 골프를 치고 계세요? 광주 518 학살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시죠”
▲전두환
“광주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임한솔
“왜 모르세요. 직접 책임이 있으시잖아요.”
▲전두환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
▲임한솔
“발포명령 내리셨잖아요.”
▲전두환
“내가 왜 발포명령 내려?”
▲임한솔
“발포명령 안 내리셨어요?”
▲전두환
“내가 이 사람아.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임한솔
“당시에 실권자셨잖아요.”
▲전두환
“너 군대 갔다 왔냐?”
▲임한솔
“네. 갔다 왔어요”
▲전두환
“어디 갔다 왔냐?”
▲임한솔
“저 예비역 병장입니다. 25사단 출신입니다.”
▲임한솔
“광주 학살 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세요. 때리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전두환 씨 광주 학살 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세요.”
▲관계자1
“광주 가서 물어봐 (골프채로 폭행)”
▲전두환
“뭐야? 자네가 뭐야?”
▲임한솔
“저 정의당 부대표고요. 서대문구의회 의원 임한솔입니다. 함부로 때리지 마세요. 저 공직자에요. 건드리지 마세요.”
▲관계자1
“야. 공직자면 거기 가서 얘기해. 왜 여기 와 (손으로 폭행)”
▲임한솔
“그리고 천억 원 넘은 추징금과 고액 세금 언제 납부하실 겁니까? 한 말씀해주세요.”
▲전두환
“네가 좀 해주라.”
▲임한솔
“1000억 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
▲전두환
“자네가 좀 납부해주라.”
▲임한솔
“그리고 벌써 수 년째 서대문구 고액 체납자 1위신데 세금 언제 내실 겁니까? 말씀해주십시오.”
▲전두환
“자네가 돈을 좀 내주라.”
▲임한솔
“그리고 알츠하이머라고 하시더니 어떻게 골프는 치시는 거예요? 저랑 이렇게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신데 어떻게 알츠하이머라고 하십니까? 광주의 시민들을 무차별 총칼로…”
▲전두환
“너 명함 있냐?”
▲임한솔
“네 명함 드릴게요. 저 정의당 부대표 임한솔입니다. 서대문구의회 의원 맡고 있고요.”
▲전두환
“정의당?”
▲임한솔
“한 말씀 해주시죠. 광주 시민들 학살한 거에 대해서 반성 안 하십니까. 사죄 안 하세요. 광주의 수백 수천명이 죽고 다쳤습니다.”
▲전두환
“나는 광주시민 학살하고 관계가 없어.”
(카트 출발)
▲임한솔
“전두환 씨! 전두환 씨! 전두환 씨! 전두환은 사죄하라! 전두환은 사죄하라! 광주 학살 주범 전두환은 사죄하라!”
오후 2시쯤 전 전 대통령은 차량을 타고 골프장 후문 쪽으로 빠져나갔다.
이와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5·18단체들은 전 전 대통령의 구속재판을 촉구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지만 알츠하이머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전 씨는 미납 1000억 원는 추징금과 40여억 원의 세금도 미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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