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남성 경찰관이 여성 민원인에게 수차례 부적절한 연락을 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세종시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1일 세종경찰서를 찾아 사건을 접수했다.
민원실에서 고소 절차를 확인한 A씨는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 어려울 때 연락하라”는 B경위의 말을 듣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긴 뒤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B경위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A씨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B경위의 사적인 연락은 한 달 새 8차례나 이어졌다. A씨는 B경위의 연락이 불쾌했지만 접수한 사건과 관련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연락을 피하지 못했다.
B경위는 “거울을 보면 알겠지만, (A씨는) 예쁘고 사랑받는 존재” “(주량을 물은 후) 작업 걸기 딱 좋은 주량이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소주 1병을 마시게 하겠다” “여러 남자를 만나봐야 한다” 등 A씨를 향한 성희롱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경위는 A씨에게 동거인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A씨는 B경위가 통화 도중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발언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다 못한 A씨는 최근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해당 사실을 알리는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B경위에게 다시 전화가 올 것 같아 솔직히 두렵다”며 “하루빨리 사건이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경위는 “개인번호로 전화하는 등 미숙하고 어리석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어려움에 빠진 민원인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진심이 일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세종경찰서는 B경위를 다른 부서로 발령낸 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