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 컴백한 외국인…삼성전자·카카오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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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에 컴백한 외국인…삼성전자·카카오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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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새 8300억 순매수…3분기 실적 개선株 집중[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3주간 8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2~3개월 연속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 자산에 대한 매력이 커졌음에도 꿈쩍하지 않던 외국인들이 지난달 하순,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타결 조짐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까지 매수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선 차익실현 등 일시 조정을 제외하곤 연말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3주간 4.1% 올라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2144.29에 거래를 마쳐 3주 연속(10월 21일부터 11월 7일) 상승하며 4.1% 가량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 8304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는 410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는 외려 1조64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외국인들은 8월 미·중간 무역협상 결렬 등의 악재에 무려 2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9월에도 85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하순부터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 조짐을 보이는 데다 최근엔 서명까지 거론되면서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그룹주와 SK하이닉스(000660), 카카오(03572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을 집중 매수했다. 3분기 실적 개선주를 적극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각 종목당 1000억원 이상씩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7조7000억원, 4700억원으로 예상치보다 8.3%, 10.0% 상회한 데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각각 5500억원, 22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6.0%, 8.0%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전기(009150)에 대해서도 각각 2300억원, 20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26% 가량 증가했고 삼성전기도 예상치보다 11.1% 늘어난 영업이익(1800억원)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23.0% 상회한 1000억원대를 기록, 대표적인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3분기 매출액이 7800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삼성바이오, 카카오는 각각 31.5%, 17.6%, 14.0%의 급등세를 보였다.

◇ 차익실현 있어도 외국인 매수세 ‘연말까지’ 유효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패시브 ETF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 최대 신흥국 주식 ETF인 아이쉐어(iSharesMSCI EM(이머징마켓) ETF에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주식 ETF로도 6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와 글로벌 펀드평가사 리퍼(LIPPER)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펀드 자금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15억달러가 유입돼 6주 만에 유입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주식펀드로는 지난달 17일부터 말일까지 8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ETF 자금은 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크게 방향을 틀지 않는다”며 “차익실현 등의 수요가 나타나면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연말까지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엔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5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으나 이는 차익실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협상의 긍정적 기조는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 반도체 사이클 개선 등이 나타나면서 증시 하방압력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IT섹터가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대만 등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IT 펀드 자금은 올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역시 전기전자 업종이 대부분이라 IT를 대상으로 한 핀셋형 매수세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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