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도 힘들다는 9급 공무원, 대전 여고생 6명이 일냈다
대전여상 국가직 지역인재 시험 6명 합격해
천안여상은 4명 합격하며 총 17명으로 늘어
합격한 여고생들 중학교때 상위권성적 유지
대학 대신 '취업' 선택한 뒤 특성화고에 입학
“중학교 때부터 대학보다는 취업하는 게 꿈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내신성적 관리 등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준비를 했거든요. 공무원을 하면서 대학에도 갈 거예요” 최근 9급 공무원 합격 통보를 받은 천안여상 안혜미(18)양의 소감이다.
대전과 충남지역 특성화고에 다니는 3학년 여고생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2019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을 통해서다. 재수·삼수는 기본에 4~5수까지 당연시되는 요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무원을 시작하게 게 된 것이다.
대전의 대표적 특성화고인 대전여상은 올해 6명이 9급 공무원에 최종 합격했다. 김유빈·송연서(세무직), 손다영(회계직), 양희진(통계직), 유지인(관세직), 장은희(일반행정직) 등 6명이다. 이들은 학교장 추천과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여상의 9급 공무원 시험 합격은 2013년 이후 올해까지 12명으로 늘었다.
공무원에 합격했다고 해서 시험 준비만 한 게 아니다. 학생들 대부분 20여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합격생 중에는 자격증을 23개나 보유한 학생도 있다. 당장 업무를 시작해도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지도교사들이 “준비된 공무원”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대전여상은 맞춤형 취업지도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인재 선발에 대비, 공무원 전공 심화 동아리를 운영했다. 필기시험 과목인 국어와 한국사, 영어 등 3과목도 단계적으로 준비했다.
대전여상 양희진(18) 학생은 “공무원의 꿈을 안고 1학년 때부터 동아리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며 “방과 후 특강과 면접 특강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준 학교와 친구들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천안여상에서는 문주혜·안혜미·유은채(일반행정), 최유정(세무)양 등 4명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공무원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국어·한국사·영어 필기시험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1차 시험을 통과했다. 면접시험을 앞두고는 외부에서 전문강사를 초청, 실전 위주의 면접교육을 진행했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우선된다. 전체 9등급 가운데 3.5등급 이내에 들어야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올해는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210명(일반직 160명·기술직 60명)이 9급 공무원에 합격했다. 전국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600여 개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3개 학교에서 1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셈이다.
정부는 특정 학교에 합격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 당 지원자를 7명으로 제한했다. 대전여상은 7명이 지원 6명이 합격했고 천안여상은 7명이 응시해 4명이 합격했으니 합격률만 놓고 보면 전국 최상위권이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중학교 때도 성적이 뛰어나 일반계기 진학이 가능했다. 하지만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고 공무원·대기업·금융권 등 대졸자도 들어가기 힘든 분야에 빠르게 취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성화고를 선택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에 합격한 여학생 대부분 중학교 때 성적이 상위권이었다.
시험에 합격한 여고생들은 아직은 학생 신분이라 내년 2월 졸업 때까지는 학교에 다녀야 한다. 졸업 이후에는 직능(부처)별로 연수와 교육을 거쳐 부서에 배치된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에 합격한 학생들은 임용 뒤 원하면 언제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자신이 맡은 업무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면 국가에서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천안여상 이제천 교장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들어가기 어려운 직장을 취업하는 학생들을 보고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한다”며 “실력과 함께 사회과 원하는 인성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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