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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구워도, 끓는 물에 담가도…수백년 끄떡없는 유리 저장장치

마법사 0 452 0 0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사각형 모양의 포스트잇 크기만 한 유리에 영화 한 편을 원본 화질 그대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 ‘프로젝트 실리카’를 선보였다. MS는 이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이그나이트 2019' 행사에서 가로세로 각각 75mm 길이에 2mm 두께의 ‘실리카 유리’를 공개했다. MS는 이 유리에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사의 1978년판 영화 ‘슈퍼맨’ 원본을 그대로 저장·보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7.5cm x 7.5cm x 2mm의 실리카 유리에 75.6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와 에러 정정 코드가 담겼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실리카 유리는 쿼츠(quartz·석영) 유리로 만들어졌다. 기존 DVD의 약 10배, 블루레이 디스크의 1.5~3배에 달하는 75.6GB(기가바이트)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 MS는 초고속 레이저 광학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쿼츠 유리에 데이터를 저장했다.

MS는 이 쿼츠 유리에 중요한 자료를 변형없이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유리 표면이 아닌 내부에 데이터를 저장해 데이터 손상을 방지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또 충격과 고열, 고압의 환경에서도 데이터가 변조되지 않는다고 한다.

통상 하드디스크는 3~5년, 자기테이프 장치는 5~7년이면 수명이 다한다. 워너브라더스는 그 동안 영상의 원본 상태 유지를 위해 데이터를 매번 새로운 저장 형태로 이관해왔다. MS는 실리카 유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면 원본 데이터를 수백년도 거뜬히 보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를 주기적으로 이관할 필요도 없고, 저장매체 보관을 위해 온도나 습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내구성 확인을 위해 끓는 물에 실험하는 모습./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이 같은 결실을 맺기 위해 ‘프로젝트 실리카’에는 라식 수술에서 주로 사용하는 ‘펨토초 레이저’(femtosecond laser)가 사용됐다. 펨토초 레이저가 초단파의 광펄스(optical pulse)로 쿼츠 유리의 구조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리카 유리는 끓는 물에 두거나 오븐에 구워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MS 측은 "프로젝트 실리카는 나날이 늘어나는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며 "차세대 저장장치 중 하나로 데이터를 DNA에 저장하는 저비용·고효율 솔루션 'DNA 스토리지'의 완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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