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짧게 굴려도 이자 쏠쏠… 파킹 통장 떴다
주차하듯 예치… 언제든 인출 가능
저금리 추세 속에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통장이 뜨고 있다. 바로 ‘파킹(Parking) 통장’이다. 파킹 통장은 차를 잠깐 주차하듯 은행에 짧게 돈을 예치해도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자유입출금식 통장을 말한다. 웬만한 만기 1년짜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데다, 만기 걱정없이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어 편리하다.
파킹 통장의 금리 계산법은 단순하다. 금리 연 2.0% 상품에 하루를 맡기면 2.0%를 365일로 나눈 숫자만큼 정해진 날에 이자를 받는 식이다. 다만 가입조건이나 우대금리 적용조건이 까다롭다. 금액마다 적용되는 이율이 다른 상품도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률을 따져가며 신중하게 돈을 맡기는 게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일부 지방은행의 주거래 통장을 제외하면 연 2%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0.95~1.70% 수준이다. 만기까지 돈을 묶어둬도 최대 연 1.70% 이자를 받는 셈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0%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파킹 통장이 주목 받는다. 파킹 통장의 금리는 연 0.6%~3.0%까지 다양하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사이다뱅크’ 전용 입출금통장은 아무 조건없이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파킹 통장은 적당한 투자 시기를 노리는 금융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돈을 억지로 묶어둘 필요가 없어 유동 자금이나 마찬가지다. 필요 시에 언제든지 인출해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운용계획이 틀어질 일도 없다.
파킹 통장은 ‘안정성’도 담보한다. 증권사에서 개설 가능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파킹 통장과 비슷한 효과를 갖고 있지만, 예금 보호를 받지 못한다.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같은 투자성 상품이기 때문이다. 반면 파킹 통장은 각 은행이 파산해도 5000만원까지 한국예금보험공사에서 보증을 해준다.
그러나 높은 금리만 보고 무작정 파킹 통장을 만드는 건 지양해야 한다. 금리 적용 조건이 은행마다 모두 다르다. 우선 이체금액에 따라 적용되는 이율이 달라지는 상품이 있다. 이체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아예 금리가 제공되지 않거나, 금액이 지나치게 많아도 일정 구간부터 금리가 줄어든다.
우대조건 자체가 까다로운 상품도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으면 기본금리가 확 줄어 연 0.1%에 그치기도 한다. 은행에 주거래 통장을 만들어 공과금 자동이체를 설정하거나, 계열사 카드 사용실적이 있어야 우대금리를 얹어주기도 한다.
입출금을 할 때 따라붙는 수수료도 챙겨봐야 할 대목이다. 상품별로 약관을 살펴봐서 ‘입출금 수수료 면제’가 적혀 있지 않은 모든 통장은 각 은행이 정한 수수료의 부과 대상이다. 자칫하다간 여윳돈을 굴리려는 본래 목적에 맞지 않게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보단 우선 우대조건이나 가입 요건을 살펴보고 상황에 맞게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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