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라인시, 35년 훈센 독재정 무너뜨리기 위해 "죽더라도 9일 귀국"
【브뤼셀=AP/뉴시스】김재영 기자 = 캄보디아의 망명 반정부 인사 삼 라인시가 35년 철권 통치의 훈센 총리를 '타도'하기 위해 투옥은 물론 죽음을 무릅쓰고 이번주 조국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집권당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의석으로 훈센과 집권당을 견제하다가 훈센에 장악된 사법부에 의해 하루 아침에 불법 조직으로 찍히고 절멸된 캄보디아구국당의 공동 창립자인 삼 라인시의 귀국 방침은 지난주부터 알려졌다.
파리에 망명 중인 삼 라인시는 5일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AP 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라인시는 "오는 토요일(9일) 있을 나의 귀국으로 캄보디아에서 피플 파워의 대규모 비폭력 운동이 촉발돼 훈센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스트라스부르와 함께 브뤼셀에 소재한 유럽의회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던 라인시는 캄보디아의 현 정권이 야만적인 독재정이라고 비판했다.
라인시는 캄보디아 독립일인 토요일 당국의 입국 금지에도 이웃 나라에서 조국으로 들어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케 캄보디아에 들어가더라도 그는 즉시 감옥행이 거의 확실하다. 현재 캄보디아 법무부는 삼 라인시가 6개 죄목의 범법자라고 말하고 있다. 죄목 중에는 2015년 한국 방문 중이던 삼 라인시를 망명하게 만들었던 2년 형의 총리 명예훼손죄도 들어있다. 8건의 범죄 혐의가 망명 신세인 그에게 추가된 상태다.
삼 라인시와 그의 몇몇 동지들이 캄보디아 입국 계획을 선언하자 훈센 정부는 무장 반란 혐의로 체포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죄는 15년~30년 징역형을 받는다.
크메르 루주 정권의 중간간부였다가 전향한 훈센이 총리에 오른 지 13년이 지난 1997년 삼 라인시는 수도 프놈펜에서 집회를 벌이던 중 수류탄 투척의 암살 위기를 면하고 살아났다. 이때 16명이 사망했다.
라인시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위험의 정도를 재본 뒤 위험에 뛰어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캄보디아 국민들이 너무나 오랜동안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이런 아픔에 종지부를 찍는 시도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삼 라인시는 2013년 총선을 앞두고 파리 망명을 거두고 돌연 귀국해 구국당을 결성했으며 선거에서 거의 절반 의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상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훈센의 조작으로 이를 뺏았겼다는 그의 정치 집회에 구름 같은 군중이 모여들었다.
라인시의 구국당은 훈센 집권당을 위협해 2018년 차기 총선에서 집권 캄보디아국민당과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구국당은 2015년 라인시의 재차 망명 직후부터 당국의 모진 탄압에 놓이다 선거 전에 벌써 완전 해체되고 말았다.
라인시가 다시 망명한 2년 뒤인 2017년 구국당은 해체되고 당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쫓겨났으며 그 의석들을 친여 정당들이 골고루 나눠가졌다. 라인시와 공동 창당했던 켐 소카는 미국 민주주의추진 조직과 연관된 사실로 반역죄로 체포 수감되었다. 많은 야당 인사들은 캄보디아를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거의 모든 의석을 차지한 훈센은 5년 임기의 총리직을 두 번 더 할 의사를 표명했다.
훈센은 삼 라인시가 귀국한다고 하자 국경에 군대를 증파했다.
라인시가 귀국할 수 있다해도 과연 그가 원하는 대로 민중 봉기를 끌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훈센의 무자비한 철권 통치에 사람들이 겁을 먹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훈센 정부는 라인시의 귀국을 막기 위해 모두 같은 아세안 회원국인 인접국가들에게 라인시의 국경 통과를 불허하도록 요청했다.
그럼에도 이날 삼 라인시는 캄보디아 귀국을 결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 인터뷰가 내가 살아있는, 또 자유로운 인간으로 있는 마지막 장면일 수 있다"면서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나는 민주주의는 승리한다는 나의 신념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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