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시위 재개한 전장연…삼각지역서 승차 저지당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오전 새해 첫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의로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13일 만이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측이 전장연의 경고 불응을 이유로 지하철 탑승을 막으며 우려했던 지연사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승강장 내 경찰‧공사와 전장연의 대치로 출근길 시민들은 혼란을 겪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삼각지역 숙대입구 방면 승강장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진행했다. 현장에선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연대’ 회원들이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전장연 회원들을 엘리베이터에서 막아서며 기자회견 이전부터 곳곳에서 고성이 오갔다. “20년 전과 달라진 것 없는 한국 사회가 문제 아니냐” “2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게 더 틀린 말이다. 장애인 망신시키지 말라”는 등이었다.
전장연 활동가들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후 오전 9시10분쯤 승강장으로 이동하자 방패를 든 경찰 기동대가 이들의 전동차 진입을 막아서며 일대 혼란은 격화됐다. 이날 삼각지역장은 전장연의 기자회견 중에도 15~20초마다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 광고행위, 연설행위, 철도 종사자 지시를 따르지 않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 전장연은 즉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주기 바란다”고 경고를 이어갔다.
이에 전장연은 “5분 이내 지하철 탑승을 허용한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하라.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고 반발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지하철을 탈 때까지 이곳에 있겠다”고 말하며, 양측간 대치는 오전 내내 계속됐다. 전장연이 오는 3일까지의 ‘1박2일 선전전’을 예고한 만큼 대치 상황은 더 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장연은 “종료 기한을 정해두지 않은 채 매일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4호선 전동차는 삼각지역을 무정차 하지 않고 예정대로 운행됐다. 그러나 승강장에서의 혼란에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직장인 문현지(23)씨는 “문을 막아선 사람이 많아 다른 문으로 옮겨서 내렸지만 무서웠다. 길이 막혔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고 말했다. 전동차를 이용하려던 74세 김모씨도 “지하철은 서민의 발 아닌가. 왜 시위를 하는데 서민들이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에 여행을 온 외국인들도 예상치 못한 시위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캐나다인 제프리(24)는 “지금 이 열차를 탈 수 있냐?”며 “장애인의 권익을 위한 시위를 반대하진 않지만, 캐나다에서도 이런 형태의 시위를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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