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웹툰 결실 본격화
8분기 만에 영업익 상승 전환
한달새 1조 가까이 쓸어담아8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네이버에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기관은 네이버 주식을 9690억원어치 사들였다. 8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네이버 주가는 7%가량 올랐고, 이날은 장중 16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줄어들던 네이버는 지난 3·4분기 8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억원을 기록해 시장전망치(1912억원)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9%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57.5% 증가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비즈니스 플랫폼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네이버페이와 웹툰의 성장세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3·4분기 네이버페이를 통한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5% 성장해 4조원대를 돌파했고, 웹툰의 북미지역 거래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는 2017년 3·4분기(3212억원) 이후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1·4분기 2062억원을 기록한 뒤 2·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000억원 선 아래로 내려가 128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실적은 올해 2·4분기를 저점으로 분기별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63% 증가한 2381억원으로 추정된다. 수년간 투자해온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웹툰 월간이용자(MAU)는 북미에서 900만명, 글로벌 시장에서 6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전문 자회사인 네이버 파이낸셜의 출범은 비즈니스모델의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내년 초에 발표될 주주환원 정책도 네이버의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네이버는 그동안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던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을 분할해 독립법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사가 견조한 가운데 자회사의 성장이 돋보인다" 며 "향후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 여지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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