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된 日오키나와 슈리성 전소…"신과 같은 존재" 망연자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대표 관광지 슈리성에서 3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주요 건물들이 모두 불에 탔다고 NHK,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슈리성은 옛 류큐 왕국의 상징으로 매년 약 28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오키나와의 주요 관광지다.
NHK에 따르면 오키나와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2시 40분쯤 '슈리성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119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화재진압에 참여한 한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전에서 난 불이 북전과 남전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소방차 30여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이 불을 끄기 위해 출동했지만 정전, 북전, 남전 등 주요 건물이 모두 불에 탔다. 큰 불은 꺼졌으나 소방당국은 아직까지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인근 초등학교에 한때 주민 100여명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붉은색 목조 건축물인 슈리성은 1492년 설립된 옛 류쿠 왕국의 상징이었던 건물이다. 축성 시기는 14세기 중반~14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며 1879년 마지막 왕 쇼타이(尙泰)를 끝으로 류큐 왕국이 멸망한 뒤에는 일본 메이지 정부에 넘겨지기까지 류큐 왕국의 정치·군사·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해왔다.
슈리성은 전쟁 등을 거치며 수차례 소실됐다 복원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태평양 전쟁 기간 일본 육군 32부대의 총사령부로 쓰이다가 오키나와 전투 당시 미군에 의해 소실됐다. 이날 화재로 전소된 슈리성은 1945년까지 남아 있던 모습을 바탕으로 1992년에 복원된 것이다. 2000년에는 슈리성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전소된 슈리성 정전이 보이는 연못 주변에 취재진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슈리성을 바라보고 있던 미야자토 토요코(84)씨는 아사히신문에 "우리에게 슈리성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 눈물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지역 신문인 오키나와타임스는 이날 호외를 발행하고 슈리성 전소 소식을 전했다.
오키나와현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최신 통계인 2017년 기준 285만여명이 관광객이 슈리성을 방문했다. 특히 슈리성에서는 지난 27일부터 류큐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시작됐다. 축제는 내달 3일까지 열릴 계획이었지만 이날 화재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NHK에 따르면 오키나와 경찰은 불이 난 이날 새벽에도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불이 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슈리성 공원은 내년 7월 24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루트이기도 하다.
슈리성 복원에 참여한 다나 마사유키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미술관 관장은 "복원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만큼 화재를 믿을 수 없다"며 "자료나 목수가 없는 상황에서 재료인 나무를 대만에서 들여오는 등 (복원에) 많은 사람의 지혜가 담긴 건물"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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