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또 낮춘 美...한은, 추가 인하에 주목
미국이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우리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일단 한국은행은 예상한 수준의 결정이었다며, 당분간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0.25%포인트 낮춘 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회의 뒤에는 매파적 발언과 비둘기적 발언이 동시에 흘러나왔습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기존의 완화적인 표현이 사라졌지만, 막상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 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 목표가 매우 중요한 만큼, 지금 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은 없습니다.]
이에 따라 7월과 10월 잇따라 금리를 낮춘 한국은행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길어지는 경기 침체와 심각한 수준의 저물가 현상으로, 국책연구기관인 KDI마저 통화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할 정도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정규철 /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지난 28일) : (지난해 11월 시점에서) 근원물가가 수개월 1% 내외에 정체돼 있고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통화 당국은 가계부채, 즉 금융 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오히려 인상한 측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0.5%포인트로 축소돼 조금이나마 정책적인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당장 금리를 다시 낮추기보다는 일단 기존 인하 효과를 살펴본 뒤, 내년 상반기쯤 정책을 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한국은행 역시 미국의 금리 인하는 예상 수준이었다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우리나라의 실물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통화정책도 완화적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주식 시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를 반겼습니다.
코스피는 사흘 만에 소폭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해 1달러에 1,160원 초반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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