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객 아이폰11⋅에어팟프로 호갱?...美·中·日 보다 가격 상승률 높아
前作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이폰11·에어팟프로 모두 ‘홀대’
애플이 최근 선보인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의 국내 판매 가격은 32만9000원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약간 더 싼 가격이다. 다만 전작(前作)인 에어팟 2세대의 출시가 대비로는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에어팟 프로’ 판매가./애플 스토어 캡처
30일 애플에 따르면 에어팟 프로의 미국, 중국, 일본 출시가는 각각 249달러, 1999위안, 2만7800엔이다. 미국과 일본은 세전 가격이다. 세금(10%)을 더하고 29일 기준 환율(한국은행 매매기준율)을 적용하면 미국은 약 32만원, 중국은 약 33만1000원, 일본은 약 32만8000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난다. 크게 차이 나야 한국이 미국보다 약 1만원 비싼 수준이고, 중국과 비교하면 오히려 한국이 더 싼 것이다.
그러나 이전 모델인 에어팟 2세대의 출시가 대비 가격 상승률로 따졌을 땐 한국이 가장 크게 올랐다. 올 3월 공개된 에어팟 2세대의 출시가는 한국 24만9000원, 미국 199달러, 중국 1558위안, 일본 2만2800엔이다. 각 나라 통화 기준으로 전작 대비 신작의 가격 상승률이 한국은 32%로 가장 높고, 중국 28%, 미국 25%, 일본 22% 순이다.
그렇다면 올 초 에어팟 2세대 출시 당시에는 국내 가격이 다른 나라들과 얼마나 차이가 났을까. 국내 출시일인 4월 20일 기준으로 환율을 적용하면 에어팟 2세대는 한국과 미국 모두 24만9000원에 판매 돼 가장 쌌다. 일본이 25만5000원, 중국이 26만4000원이었다. 에어팟 프로보다는 에어팟 2세대 때 국내 가격이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에어팟 프로 공개에 앞서 출시된 새 스마트폰 모델 아이폰11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에서만 전작보다 판매가를 낮추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미국·중국·일본 등지에선 아이폰11을 작년 모델인 아이폰XR의 출시 가격보다 싸게 내놨는데, 국내에선 아이폰XR 출시가(64기가바이트 기준)와 똑같은 99만원에 판매한 것이다. 아이폰11은 매년 가격을 올리는 고가 전략을 펴왔던 애플이 처음으로 가격을 낮춘 모델이다.
미국 아이폰11의 가격(699달러)은 작년 아이폰XR 출시가(749달러)보다 50달러(약 6만원) 인하됐다. 중국에선 1000위안(약 16만원), 일본에선 1만엔(약 11만원)이 내렸다. 애플코리아 측은 가격 책정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에어팟 프로는 30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등 25개 국가에서 출시됐다. 한국은 아직 가격만 공개하고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에어팟 프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외부 소음제거(noise cancellation) 기능이 꼽힌다. 주변 소음을 분석해 반대 위상의 파동을 출력, 소음을 상쇄시키는 방식이다. 애플 관계자는 "보통 소음제거는 바깥소리만 막고 신체에서 나는 내부 소음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에어팟 프로는 안에서 울리는 소리도 빠져나가도록 기능을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땀과 습기를 견디는 방수 기능이 강화됐고, 디자인도 귓구멍에 쏙 넣는 ‘인이어(in-ear)’ 형태로 제작됐다. 에어팟 프로는 최대 5시간까지 연속으로 재생이 가능하다. 외부 소음제거 모드에서는 최대 4시간 30분 재생, 최대 3시간 30분의 통화 시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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