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화면이 커야 제맛… 콘솔게임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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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화면이 커야 제맛… 콘솔게임의 귀환

보헤미안 0 684 0 0

모바일게임에 밀렸던 콘솔게임 코로나 이후 100% 증가


다시 각광받는 콘솔게임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올 2분기 한국 판매량이 전년의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병)과 일본 불매운동에도 쾌속 항진한 것이다. 17일 닌텐도의 국내 유통사인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는 올 2분기에 9만964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위치 전용 게임 소프트웨어도 32만5545장 팔렸다. 전년의 세 배 정도다. 한국만이 아니다. 일본과 북미에서도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닌텐도는 이달 초 연간 생산 대수를 당초 계획보다 20% 늘어난 2500만대로 상향했다.

모바일 게임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던 콘솔 게임이 부활하고 있다. 코로나 탓에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혼자서 즐기는 모바일 게임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콘솔 게임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코로나 발생 전후 콘솔 게임 사용은 97.8% 증가했고,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콘솔 사용량은 이전보다 44.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은 작년 47조원 규모에서 2023년 79조원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콘솔 게임의 화려한 부활



1970년대 처음 등장한 콘솔 게임은 줄곧 세계 게임 시장의 주류였다. 그러나 이후엔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에 밀렸다. 콘솔 게임을 즐기려면 수십만원짜리 전용 게임기와 수만원짜리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야 한다. 매번 TV에 게임기를 연결하는 것도 불편하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데다, 무료 게임 앱도 쏟아졌다.

하지만 콘솔 게임기 빅 3인 일본의 소니닌텐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거나, 현실하고 혼동할 정도의 정밀한 가상현실(VR) 기능을 선보이며 콘솔 게임의 마니아 시장을 지켜왔다. 올해 코로나 사태는 일반 이용자들도 이런 콘솔 게임의 강점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들은 올해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 7년 전 모바일 게임에 밀려 5000억원 적자라는 쇼크를 겪었던 닌텐도는 올 2분기에는 연결 순이익 1064억엔(약 1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순이익의 여섯 배다.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은 2분기에만 1000만장 넘게 팔렸다. 소니는 2분기에 게임 부문에서 매출 6061억엔과 영업이익 1240억엔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32.6%, 68% 늘어났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에 엑스박스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콘솔 게임 부활의 정점은 17일 공개된 소니의 새 게임기 PS5다. 소니가 신작을 내놓은 것은 2013년 PS4 이후 7년 만이다. 소니는 “PS5는 전작보다 데이터 읽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며 "2GB(기가바이트)를 처리하는 데 딱 0.27초면 가능해 게임 실행 시 화면 전환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소니는 PS5를 다음 달 12일 한국과 미국·일본·호주 등에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는 11월 4K 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새 엑스박스 시리즈를 내놓는다.
 

한국 업체도 콘솔 시장 진입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같은 한국 게임 업체들은 콘솔 게임 시장에선 후발 주자다. 주로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분야에 주력한다. 하지만 콘솔 게임의 공략에도 한 발 들여놓는 분위기다. 자사의 인기 PC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콘솔 게임용으로 새롭게 출시하는 것이다.

넷마블은 올 4분기에 첫 콘솔 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2014년에 동명의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해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을 기록했다.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이다. 넥슨은 연내 콘솔 게임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역시 PC·모바일 게임으로 인기를 얻은 ‘카트라이더’를 콘솔 게임용으로 전환한 레이싱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엑스박스(마이크로소프트)·플레이스테이션(소니)·스위치(닌텐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솔 게임 ‘퓨저’를 북미·유럽에 출시한다. 내년엔 한국 최고의 게임인 ‘리니지’의 콘솔·PC 게임 버전인 ‘프로젝트TL’(가칭)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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