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혼자 추석'…코로나가 명절 트렌드도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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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나혼자 추석'…코로나가 명절 트렌드도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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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맞는 첫 명절. 올 추석은 이전의 명절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다. 추석 선물도 예외는 아니다. 빠르게는 지난달 말부터, 일찌감치 등장한 올 추석 선물의 주요 특징은 ‘비대면’ 그리고 ‘혼추’다. 가능한 비대면으로 선물만 전달하거나, 시끌벅적 모이기보다 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이들이 어느 때보다도 많기 때문이다. 초유의 비대면(언택트) 추석용 선물 트렌드를 살펴봤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선물하기'가 일반화되면서 배송 대란을 우려해 일찌감치 선물을 주문하는 이들이 많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예약 판매 기간과 비교해 올해 예약 판매 기간 동안 한우 세트 주문이 102% 늘었다"고 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모바일 선물하기 대세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사 추선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페이지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마련했다.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추석을 앞두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갤러리아 추천 추석 선물세트 페이지를 오픈했다. 해당 페이지에선 청과‧정육‧PB 세트 등 30여 가지 상품들이 선보인다. 샤인머스캣‧멜론 세트 등 20~30대 여성을 겨냥한 과일 세트와 정육 세트, 견과 혼합 세트 등 가성비 좋은 상품들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장에 방문해 선물을 살펴보는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올해 처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20~30대 젊은 층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됐다.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동원 F&B는 자사 온라인몰인 동원몰에서 비대면 기능을 강화한 ‘추석 선물 대전’을 열고 문자 메시지로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기프티모아’ 서비스를 운영한다. 선물을 보내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모르더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원하는 시점에 배송할 수 있다. 받는 사람 역시 문자로 선물을 받으면 주소만 입력하면 되고, 본인 일정에 맞춰 배송일도 지정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정액권 선물하기를 개시한다. 배민 앱 메인 화면에 하나의 카테고리로 선물하기 기능이 추가된다. 정액권은 5000원 권부터 5만원 권까지 총 8종으로 구성되며 입점한 모든 음식점뿐 아니라 배민오더, B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외식하기 어려운 올 추석에는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많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에서 판매되는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30%가량 늘렸다. 지난해 추석에도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48.1%를 기록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는 매장보다 온라인몰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 추석, 1인 도시락부터 구독형 선물까지
 

올 추석엔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홀로 추석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석 선물도 이른바 ‘혼추’족을 겨냥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나 홀로 집에서 추석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추석 선물세트. 고급 티 세트로 나만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나 홀로 추석 즐기는 ‘홈(home)추족’을 위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지역 간 이동이 줄고 집콕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추석 상품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는 설명이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홈 카페 용품 또는 근사한 티 테이블을 차릴 수 있는 피크닉 티 세트, 홀로 명절을 보내는 1인용 명절 도시락 등을 준비했다.

많은 명절 선물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없는 1인 가구를 위해 ‘구독형’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세트 2종과 청과세트 1종을 구독권으로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선물세트 구독권을 구매하면 선물 받는 사람에게 봉투에 담긴 구독권이 등기로 발송된다. 구독권은 거주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한 번에 모두 수령해도 되고 양을 나눠 여러 번 수령해도 된다. 정육은 최대 4회까지, 청과는 2회까지 나눠 수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위별로 600g 소포장 4개가 하나로 구성된 정육 세트를 구독권으로 선물 받은 경우, 원할 때마다 한 덩어리씩 수령할 수 있다. 구독권은 받은 후 최대 11주까지 수령할 수 있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한우·청과 등을 냉장고에 장시간 보관하면 상품이 손실될까 고민하는 고객의 관점에서 정기 구독권을 활용한 신규 상품을 기획했다”며 “코로나19로 가족 모임이 줄어 많은 양의 선물세트를 단기간 내 먹기 어려운 경우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구독형 추석 선물 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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