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독주 끝나며 독감치료제 '춘추전국시대'
타미플루 특허 만료 맞물려
조플루자 등 독감치료제 신약 개발 잇따라
나노 활용 독감 백신도 개발 중
[서울경제] 타미플루의 특허가 만료되고 새로운 치료제들이 잇따라 개발되며 독감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치열하다. 특히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며 차세대 독감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나노 등 신기술을 이용한 독감 백신 개발도 활발하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로슈의 독감치료제 ‘조플루자’에 대한 적응증을 독감 관련 합병증 고위험군으로 확대 ·승인했다. 지난해 FDA의 첫 승인을 얻은 조플루자는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긴 균주나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 A형 및 B형 바이러스를 모두 표적으로 삼고 있다. 매일 2회씩 5일간 투약해야 하는 타미플루와 달리 1회 투약만으로 독감을 치료한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는 2024년까지 조플루자가 6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얀센은 내성이 생긴 독감 바이러스에 효능을 보이는 차세대 독감 치료제 ‘피모디비르’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임상 완료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곧 역시 창사 이래 첫 신약인 독감 치료제 후보물질 ‘CT-P27’의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개발 과정엔 세계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기술이 접목됐다. CT-P27은 독감을 예방하는 백신과 독감을 치료하는 치료제 기능을 모두 갖췄다는 게 셀트리온의 설명이다. .
새로운 유형의 독감백신 개발도 활발하다. 미국의 바이오벤처 노바백스는 재조합한 헤마글루티닌 단백질 입자를 이용해 나노 독감백신 ‘나노플루’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임상 3상에 돌입했는데 독감에 취약한 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워낙 다양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도하는 만큼 추가적인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많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성인 10%와 소아 30%가 독감에 걸리며 500만명의 중증 환자와 5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과 감기의 차이가 밝혀진 이래 주요 바이오제약기업이 독감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혁신적인 치료제는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독감은 원인균인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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