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하나로 두개 번호…왜 국내에선 듀얼심 못쓸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Xs·Xs 맥스·아이폰 XR 등을 한 구매자가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S에 이어 25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1에도 듀얼심 기능이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여전히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서다. 국내에선 언제쯤 듀얼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애플, 아이폰XS부터 듀얼심 지원…해외 43개국에선 쓴다= 듀얼심은 말 그대로 물리적 유심(USIM)과 함께 e심(Enbedded Subscriber Identity Module)을 추가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물리적으로 제공되는 유심과 달리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돼있어 이용자가 따로 끼워넣지 않아도 된다.
듀얼심이 지원되면 한 개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 공적·사적 용도로 따로 스마트폰을 쓸 수도 있고, 번호마다 각기 다른 요금제에 가입해 음성과 데이터 요금제를 따로 쓸 수도 있다. 예컨대 통화만 저렴하게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와 데이터만 제공하는 요금제에 따로 가입해 나눠쓰는 식이 가능해진다.
해외여행 시 현지 데이터 요금제를 추가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잦은 이용자들은 듀얼심을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해외에서 직구하는 경우도 많다. e심을 지원하는 국가에서는 현지 유심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이통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아이폰 ‘설정’에 들어가 개통해 쓸 수 있다.
해외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e심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통사가 확대되는 추세다. 애플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영국, 베트남,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전세계 43개국 91개 이동통신사에서 e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본토에서는 e심을 제공하지 않지만 홍콩과 마카오에선 아이폰XS 모델에 한해 e심을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애플이 iOS12.1.1 업데이트로 아이폰XR과 XS,XS맥스에 듀얼심 지원을 업데이트 하자 미국 주요통신사 AT&T가준비 과정을 거쳐 같은 해 12월부터 서비스를 지원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전역에서 e심을 지원하는 이통사가 많아지면서 이용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다.
◇아이폰11 국내 지원? 이통3사 “글쎄”= e심 활용은 기술적으로 큰 장벽이 없어 간단한 작업만 마치면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3사는 아이폰11 듀얼심 지원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듀얼심을 지원하지 않는 건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인 것이 가장 크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도 듀얼심을 활성화시키는데 적극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듀얼심 기능이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할지도 의문”이라며 “지난해 아이폰에 듀얼심 기능이 새로 추가되면서 이통사들이 비공식적으로 적합성 테스트는 해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e심 서비스를 섣불리 상용화했다가는 통신정보 해킹 등의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에 e심 제조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없기 때문에 해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 경우 e심 가입자의 정보를 해외 서버에 둔다”며 “가입자 정보가 유출될 경우 해킹이나 복제 등 심각한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국내 기업들이 e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거나 해외 사업자들이 e심 전용서버를 국내에 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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