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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이 채널을 운영하는 CJ ENM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7월 31일, 8월 12일에 이어 세 번째 압수수색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10분쯤부터 CJ ENM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 결과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발견돼 진행하는 것"이라며 "압수수색 사유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 7월 31일 오전 방송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CJ ENM 내 프듀X 제작진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일부 팬들의 의혹 제기로 엠넷 보이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어 프로듀스 전 시리즈를 비롯한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아이돌학교’까지 유사 의혹이 번지면서 수사대상을 확대했다.

당시 팬들은 프로듀스X101 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며 조작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연습생 20명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1위 김요한의 경우 7494.442에 178을 곱하면 133만4010.68이 되는 식이다. 이를 반올림하면 그의 최종 득표수로 발표됐던 133만4011표와 일치하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7월 26일 엠넷 측의 수사의뢰서를 접수해 내사에 착수했고, 같은 달 31일 제작사인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압수수색을 벌여 온라인·문자 투표의 원데이터 등 문제가 된 투표의 원본 자료(raw data)를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이달 1일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 엑스원(X1) 멤버들 기획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초 엠넷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태도를 바꿔 "논란이 발생한 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정 기자 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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