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쏘아올린 공'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중단 확산할까
편의점 GS25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 중단한 가운데 이 조차 편의점 업계 전반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GS25,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중단 발표…편의점 업계 "논의 중"
[더팩트|이민주 기자] 편의점 GS25가 보건복지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에 따라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이 같은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전날(24일)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판매 중단 품목은 쥴랩스코리아의 쥴 팟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2종과 KT&G 릴 베이퍼 카트리지(시드) 툰드라 1종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관계부처 합동 액상형 전자단배 안전관리 2차 대책을 발표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게 GS25 측의 설명이다. GS25 측은 "정부의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긴급 중단을 결정했다"며 "판매 중단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위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GS25가 선제적으로 판매중단을 결정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서자,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던 경쟁사들도 서둘러 대응 방안 마련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GS25가 판매 중단한 품목은 쥴랩스코리아의 쥴(사진) 팟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3종이다. /더팩트 DB
이마트 역시 같은 날 이마트와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 매장 74곳에서 가향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비엔토의 아이스망고, 워터멜론 등 7종과 릴렉스의 멍빈아이스, 푸르츠 등 2종이 판매 중단 제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GF리테일과 코리아세븐이 각각 운영하는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도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편의점 관계자들은 "아직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다. 심사숙고 중이라 결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향 전자담배 판매 중단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는 재고 물량 처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담배 판매 중단을 하면 점포에 이미 내려가 있는 재고는 어떻게 하냐. 판매 중단 결정을 위해서는 점주들과의 협의와 KT&G 등 제조업체와의 협의 과정도 필요하다"며 "GS25의 경우 선 조치 후 쥴랩스코리아, KT&G, 가맹점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 이런 일방적인 비지니스는 예의가 아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편의점 CU, 세븐일레븐 등은 현재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이어 "특히 액상형 담배의 경우 다른 담배에 비해 회전율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점주들이 한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며 "점주 성향에 따라 일주일치 재고를 미리 구입한 사람도 있을텐데 저렇게 판매 중단이 되버리면 몽땅 재고 부담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아직까지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섣부른 조치가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GS25의 판매 중단 조치 선언 이후 담배 업계는 한목소리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는 복지부의 권고사항으로 판매 금지를 강제하고 있지 않다.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아직 정부가 판매 권고 처분을 내린 것이 아니라 사용 중단을 권고한 것이지 않냐"며 "소매점에서 섣부르게 판매 금지 내지 중지를 선언할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정부가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만큼 이를 종합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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