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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사업도 어려워"… 무너지는 중견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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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한라·아이에스동서 등 4곳

시공능력평가 5계단 이상 하락

규제 강화 여파 건설경기 침체

매출·영업익 등 실적 악화일로

갈수록 수주경쟁마저 치열해져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지난해 대비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하락한 10~40위권의 중견건설사들이 실적악화와 함께 분양사업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규제 강화로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데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물량 축소로 갈수록 수주경쟁마저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40위 사의 중견건설사들 중, 지난해보다 올해 순위가 5계단 이상 내려간 곳은 두산건설, 한라, 아이에스동서, 대방건설 등 4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두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곳은 올해 2분기까지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6계단 하락한 2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위권에서 올해는 20위권까지 밀린 셈이다.

반면 실적은 나쁘지 않다. 올해 두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1.4% 늘었다. 4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분양사업도 올해 4곳을 분양해 1곳만 미분양됐다.

오히려 두산건설은 엉뚱한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월 부산광역시에서 입주한 해운대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350가구 중 200가구 이상이 누수에 곰팡이가 발생하며 '부실시공'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현재 관할구청인 해운대구까지 나서 두산건설 측에 하자 원인 규명, 조치계획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27위로 지난해보다 8계단 하락한 한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27억원으로 지난해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지난해에도 한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59%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 분양사업도 한 곳을 분양해 대규모 미분양됐다. 4월 분양한 김해 삼계두곡 한라비발디 센텀시티는 434세대를 분양해 193건만 접수, 절반이 넘는 물량인 241세대가 미분양됐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31위로 지난해 대비 10계단 하락한 아이에스동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상반기 기준 아이에스동서 건설부문의 매출은 49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295억원)대비 52.4%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2524억원에서 219억원으로 91.3% 감소했다.

분양사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달 울산광역시에서 분양한 중산매곡 에일린의 뜰은 일부 평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방건설은 다른 건설사들보다 분양사업이 가장 활발했다. 23일 현재까지 총 7개 단지를 분양했으며 이달에도 송도국제도시 대방비엠시티도 접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약성적은 좋지 않았다. 1월 분양한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2개 블록은 각각 303세대, 253세대씩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어 3월에 분양한 대구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 역시 853세대 중 348세대가 미분양됐다. 이후 인천검단대방노블랜드(4월, 1187세대 미분양),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6월, 68세대 미분양), 고양덕은지구 대방노블랜드(8월, 완판), 고양덕은지구 대방노블랜드 추가(9월, 완판) 등의 성적을 거뒀다. 초기분양성적만 놓고 보면 7개 단지 중 5곳이 미분양됐다. 이후 인천검단대방노블랜드와 파주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은 추가분양을 통해 미분양물량을 털어내기도 했다.

대방건설 역시 2017년 대비 2018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 16% 감소했다.

한라와 아이에스동서, 대방건설의 올해 분양사업지는 총 11곳으로, 이 중 7곳이 초기분양에서 미분양을 겪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체 수주물량이 줄고 있고 사회기반시설 예산도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 건설경기는 대형건설사들도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분양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지방 사업지들이 많은데다 브랜드 선호도를 따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중견사들은 대형사들보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을 수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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