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인부 3명, 날아온 1t 트럭에···이번에도 졸음운전이었다
“아버지께서 이제 눈이 침침하다길래 작업 나가지 말라 했는데…. 졸음운전 사고라니요.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어디있습니까.”
21일 오후 5시쯤 경북 김천시의 한 장례식장.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임모(47)씨가 헐레벌떡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장례식장에서 대기하던 그의 고모와 고모부는 서울에서 달려온 임씨를 보자마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경찰이 유족임을 확인하고 임씨에게 사고 현장 사진을 건네자, 임씨는 차마 사진을 보지 못한 채 고개만 떨궜다.
임씨는“아버지는 김천에서 벼농사를 지으면서 부업으로 고속도로 삭초(풀 베기) 작업을 30여 년간 해왔다”며“어머니가 2006년 돌아가시고 적적하신지 만류했지만 계속하셨다”고 했다. 이어 ”최근엔 눈이 침침하다고 해서 그만두라 했는데도 아는 분들과 취미 삼아 하니 괜찮다고 하셨는데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임씨의 아버지(73)는 이날 오전 11시58분쯤 경북 상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136.6㎞ 지점 갓길 옆 경사면에서 동료들과 풀을 베는 작업을 하다 참변을 당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삭초 및 잡목 제거 작업을 조경개발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날 작업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4명이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철수하던 중 임씨의 아버지를 포함한 3명이 갑자기 날라온 1t트럭에 치였다.
경찰·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21t 대형 화물차가 내리막길을 달리다 갓길에 세워진 ‘작업 중’표시를 단 1t 트럭(싸인카)을 보지 못하고 들이박았다. 인명 사고는 대형 화물차에 후미를 받힌 1t트럭이 바로 앞에 세워진 또다른 작업차량(1t 트럭)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트럭은 충격으로 순간 붕 떠올랐다가 떨어지면서 오른 편에서 삭초 작업 중이던 임씨의 아버지와 김모(53)씨, 이모(72)씨 등 인부 3명을 덮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다발성 골절 등으로 사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다른 인부 1명은 당시 비교적 떨어진 곳에서 작업 중이어서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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