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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 무더기 적발…총책 등 27명 인터폴 수배
범죄수익금, 조폭 운영자금으로 유입 여부는 미확인
부산지방경찰청 전경사진. © NewsDB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중국으로 건너가 기업형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만들어 한국인을 상대로 85억원을 가로챈 국내 조직폭력배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A씨 등 72명을 구속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 등 4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C씨 등 27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수배령을 내렸다.

조직폭력배 A씨 등은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기업형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결성한뒤 중국 현지 8개 지역에 마련한 콜센터 10곳을 통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8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 결과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이들 조직폭력배들은 중국으로 넘어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결탁했고 4년동안 기업형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을 공동 운영하면서 규모를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범죄수익금이 조직폭력배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범행수법이 적힌 매뉴얼과 행동강령을 토대로 검사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면서 범죄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범끼리는 본명이 아닌 가명을 사용했고 범죄수익금을 개인계좌에 이체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또 조직원들이 보이스피싱 범행에 성공할 경우 전체 금액의 5~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매주 단합회를 열어 중국 현지 관광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실적 우수자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피의자들은 주로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검사를 사칭하면서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금융기관 직원인 척 전화를 걸어 '저금리 대환대출'을 권유하면서 부당이득을 챙겼다.

또 자신들이 제작한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로 피해자들이 접속하도록 유도하고 국제 전화번호가 국내에서는 Δ02 Δ1588 Δ010 등으로 표시되도록 하는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사무실까지 차려놓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악성코드가 들어있는 가짜 금융기관 어플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금융기관 대표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면 해외콜센터 상담원에게 연결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특정된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여죄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검찰청 검사를 사칭해 현금을 다른 금융기관 계좌로 송금하도록 지시하거나 직접 전달을 유도하는 전화 또는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는 일단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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